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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슬람교도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신성한 곳으로 여긴다.

이슬람교도들은 매일 5차례의 예배시간에 이곳을 향해 기도하고, 죽은 자를 묻을 때에도 시신의 얼굴이 이곳을 통과하는 자오선을 향하게 하며, 카바를 순례할 소망을 품고 살아간다. 이것은 모두 〈코란〉에 언급된 하느님의 명령이다. 정6면체 모양인 이곳은 회색 화산암과 대리석으로 지어졌으며 그 모서리는 나침반의 방위와 일치하도록 바르게 맞추어져 있다. 내부에는 지붕을 떠받치는 3개의 기둥과 금·은으로 된 많은 램프들만이 매달려 있다. 1년 중 거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카바는 아름다운 무늬를 넣어 짠 거대하고 검은 비단 천인 키스와로 덮여 있다.

순례를 하는 모든 신도들은 카바 주위를 7번 돌아야 하며, 그 사이에 메카의 검은 돌에 입을 맞추고 손을 댄다. 전승에 의하면 이 돌은 아담이 낙원에서 추방될 때 그가 지은 죄에 대해 용서를 받을 수 있도록 그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한다. 순례의 달(Dhū al-Ḥijjah)이 끝나면 카바를 씻는 의식이 행해진다. 이 의식에는 순례자들뿐 아니라 종교 관리들도 참여한다. 이슬람이 출현하기 전에도 카바는 성스러운 장소로 숭배되던 곳이었다. 〈코란〉에는 아브라함과 이스마일이 카바의 '기초를 세웠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카바는 여러 번 훼손되고 복구되었다.

마호메트가 예언을 하던 초기에는 카바를 소홀히 한 것 같다. 그러나 그가 메디나로 옮겨가고 그곳에서 유대인과의 분규가 있은 뒤에 그는 기도할 때 향하는 방향을 예루살렘에서 카바로 바꾸었다. 그가 메카를 차지했을 때(630) 성역 주변과 내부에 있던 이교도의 우상들을 파괴하게 했으며 내부에 장식되어 있던 이교도의 그림들을 지우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