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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메카는 지중해 세계와 남아라비아·동아프리카·남아시아를 잇는 옛 대상 교역로상의 오아시스였다. 메카 시는 남쪽의 마리브와 북쪽의 페트라 중간쯤에 위치했으며 로마와 비잔틴 시대에 중요한 교역·종교 중심지로 차츰 발전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이 도시를 마코라바로 알고 있었다. 메카의 카바 신전은 이슬람 전통에 따르면 아브라함과, 그가 하갈에게서 낳은 아들 이스마엘이 하느님의 성전으로 지었다고 한다. 7세기 이슬람교가 나타나기 전 가장 중요한 순례 장소였던 정6면체 모양의 이 석조 신전은 여러 차례 파괴되었다가 다시 재건되었다. 메카는 성서시대에 잇따라 예멘족의 지배를 받았다. 쿠라이시족이 통치하던 시대에는 도시 국가의 형태를 띠었으며 아라비아의 다른 지역 및 에티오피아·유럽과 상업적으로 튼튼한 유대관계를 맺기도 하고 교역·순례와 시(詩)의 향연을 위한 지역이 되기도 했다.
570년경 마호메트가 태어남으로써 메카는 종교적인 중요성을 확보했다. 622년 마호메트는 이곳에서 도피할 수밖에 없었으나 8년 후 다시 돌아와 메카의 지배권을 얻었다. 그는 우상들을 철저하게 제거했으며 이 도시를 이슬람 순례 중심지로 선포하고 알라 신에게 바쳤다. 그후 지금까지 메카는 이슬람의 중요한 종교 중심지로 남아 있다. 고대의 대상 교역로가 쇠퇴하자 메카는 상업적인 중요성을 잃게 되어 그후 주로 연례적인 순례와 이슬람 군주들의 기부금에 의존해왔다.
메카는 다마스쿠스와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도읍한 아바스 왕조의 지배를 받아들였으나 실제로는 독립을 유지했다. 그러나 1269년 이집트의 맘루크 왕조에게 넘어갔고 1517년에는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을 본거지로 삼은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메카 시의 군주는 주변지역의 지배권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던 샤리프가(sharifs : 마호메트의 후손)에서 선출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터키의 지배가 무너지자 샤리프가와 알 사우드가(와하비파) 사이에 메카를 지배하기 위한 다툼이 벌어졌다. 1925년 이븐 사우드 왕이 메카 시에 입성하면서 메카 시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일부이자 마카 주의 주도가 되었다. 알 사우드가가 지배하던 시대에 청교도적인 도덕규범·법률·질서가 강화되었으며 순례자들을 위한 시설이 개선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자원을 이용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관광
메카는 이슬람교 제1의 성지이며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예언자 마호메트가 태어난 곳이다. 이슬람교의 신도들인 무슬림은 매일 5번씩 메카를 향해 기도하고 일생에 1번은 이 곳을 순례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메카는 성지순례에서 빠질 수 없는 도시가 되었고, 현재는 '어떤 집단이 모이는 중요한 장소' 혹은 '어떤 분야의 중심이 되는 곳'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1980년대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메카의 공식 표기를 마카로 변경했는데, 이는 사회적인 용어로 쓰이기 시작한 메카와 실제 이슬람 성지를 구별하려는 의도였다.
메카의 순례 행사는 '하즈'라고 불리며 이슬람력의 마지막 달인 두알히자에 시작된다. 이때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을 '하지'라고 부른다. '하즈'는 이슬람권의 최대 행사로 이 시기에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관광 산업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 수백만 명이 모이기 때문에 압사사고와 같은 참사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성도들이 서로 맞물리고 넘어지면서 질서가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1990년에는 메카로 향하는 보행자 터널에 순례객이 몰리면서 1426명이 깔려 숨졌으며, 1998년에도 비슷한 사고로 118명이 사망했다.
2003년에는 계곡에 세워진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이 진행되다가 251명이 압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03년 사고 후에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돌기둥을 모두 돌벽으로 교체해서 과녁을 크게 만들고, 그로 인한 순례객의 집중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했지만 2006년 다시 364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5년 메카 안의 계곡인 미나 계곡에서 717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 사상 최대 피해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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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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