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BC 1000년경부터 널리 퍼져나갔으며, 왕후·귀족의 악무(樂舞)와 민간의 악무라는 2가지 흐름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도 각각 독자적으로 발전해나갔다.

중국 무용의 기원은 신(神)이 내린 무격(巫覡：무당과 박수)에 의해 행해진 황홀하고 율동적인 행위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행위의 목적은 주의술(呪醫術), 예언, 기우(祈雨), 풍년 기원, 악령 제거 등 모든 소망의 성취를 비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동일한 동작이었지만, 차츰 분화·세련되어 다양한 형식이 생겼다. 무격의 노래(주문)와 춤에는 신이 내려서 황홀한 상태로 들어가기 위한 도구로 북과 종이 사용되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무용으로는 탄무(儺舞)가 있다. 기록상 '舞'라는 글자는 갑골문자에서 처음 나타나는데, 당시에는 '無'라고 썼다. 또 한대(漢代)의 석실에 남아 있는 화상석(畵像石)에 부조된 풍속도에는 긴 소매를 휘날리면서 춤을 추는 연회석의 그림도 그려져 있어서, 당시의 무용을 추측할 수 있다. 〈시경 詩經〉과 〈초사 楚辭〉에도 춤에 관한 기록이 있다. 전자에는 서주(西周) 초기에서 춘추시대 초기(BC 10세기말~6세기) 사이에 지어진 여러 나라의 민요(國風이라고 함)와, 궁중과 귀족의 의례와 연회 때 부른 대아(大雅)와 소아(小雅)의 가요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남녀의 사랑과 수확에 관한 노래가 많은 국풍에는 춤이 수반되었던 것을 시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초사〉는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에 걸쳐 남방에서 흥기한 초나라에서 지어졌으며, 주체는 굴원(屈原)의 작품이다. 〈시경〉의 시가 노랫가사였던 데 비해 이것은 낭송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무격에 의해 가창과 춤을 수반한 노래도 있었던 듯하다.

BC 8세기부터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BC 770~221) 이후에는 유학사상에 의한 예악(禮樂)의 이념이 음악의 세계를 규제했으며, 민중 사이에서 생긴 속악(俗樂)을 천시하고 아악(雅樂)·정악(正樂)을 장려했다.

군주의 첫번째 조건을 바른 음악인 아악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것에 두었기 때문에, 아악은 급속하게 발전하고 종 계통을 필두로 생(笙) 등의 취주악기, 어(敔) 등의 타악기 등 아악용의 여러 악기들이 거의 완성되었다. 또한 문무팔일(文武八佾)의 춤도 완성되어 진·한대(秦漢代：BC 221~AD 220)에 계승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한의 무제(武帝) 등은 지방에 흩어져 있던 속악과 북방계의 군악(軍樂)을 집약하고, 서역의 악무를 도입하는 등 아속의 조화를 꾀했다. 나아가서 진(晉)으로부터 남북조를 거쳐 수·당대에 이르면, 동서 악무의 융합을 이루게 된다.

당대의 현종(玄宗)은 특히 악무를 좋아했으며, 궁정에 교방(敎房)을 설치하여 기녀들에게 호악(胡樂)과 속악을 교습시켰다. 한편 일찍부터 민간에 유포·전승되어왔던 대륙계의 산악(散樂)이 차츰 성행하여, 송대에 이르러서는 산악에 속하는 배우와 광대가 차츰 분화·독립하고, 금나라의 원본(院本)과 원대의 희곡(戱曲)이 결합하여 중국 가무연극의 기초를 다졌다.

이것이 송대(宋代：960~1279)·원대(元代：1271~1368)의 잡극(雜劇)이다. 원대에 이르러 희곡으로서의 체재를 지닌 원곡(元曲)이 확립되었는데, 표현형태는 이미 노래와 춤과 문답으로 줄거리를 진행시키는 형식이었다. 명대(明代：1368~1644)는 제정국가 확립시대로서 여기에 수반되는 궁정귀족 중심의 아악과 연악(燕樂：아악·호악·속악을 종합한 새로운 음악)이 융성기를 맞는 동시에, 그때까지의 북곡(北曲)에 대해 남곡계의 곤곡(崑曲)이 지식인을 중심으로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청대(淸代：1644~1911/12)의 약 260년간은 전대의 전통을 계승하여, 궁정의 악무를 중심으로 피황희(皮簧戱), 즉 경극(京劇)이 그때까지의 여러 예능을 집대성했으며, 상하 각 계층에서 사랑받게 되었다(경극).

따라서 경극의 극적 구성은 이야기와 노래, 거기에 무용적 요소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극적인 특질은 이후 점차 세련되어졌으며, 현대 경극 중흥의 시조라 불리는 메이란팡[梅蘭芳]은 특히 무용적 연기로 뛰어난 형태를 창조했는데, 그가 공연한 〈귀비취주 貴妃醉酒〉는 무용극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메이란팡). 1966년 문화대혁명을 계기로 경극의 희곡 방면에 남아 있던 봉건성은 모두 혁신되었지만, 그 가무적 연기의 형태는 그대로 보존·계승되었다.

중국의 근·현대 무용은 궁정의 의례악인 무악(舞樂) 계통의 춤과, 중앙 아시아와 인도의 계통인 산악계통의 민간무용을 흡수함으로써 성립되었다. 무용의 손놀림에서 나오는 전아하고 아름다운 멋은 무악의 전통이며, 절묘하고 곡예적인 연기는 산악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문화대혁명 이후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혁명적 문학·학술 노선을 좇아 무용활동도 적극적으로 활성화되어 중국 가무단이 조직되었으며, 사자춤·칼춤·소거회(小車會)·용등(龍燈)·홍주무(紅綢舞)·채차포접(採茶捕蝶) 등의 민간무용 외에 몽골과 그밖의 인접 부족의 민족무용도 교묘하게 흡수하여 매우 다채로워졌다.

베이징[北京]에 있는 국립무용학교에서는 근대 발레의 창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