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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드물게 가죽이나 자기로 만들기도 한다. 주화나 이와 유사한 형태는 BC 7세기 후반 아나톨리아의 리디아인에 의해 처음으로 발행되었고, 얼마 후 극동에서도 발행되었다.

주화는 지중해 연안에서 비교적 일찍이 사용되었으며, 그후 전 문명세계로 보급되었다. 서양에서는 주화 생산자들이 사용하던 기술을 수백 년 동안 거의 그대로 답습했다. 이 방법은 완성되지 않은 둥근 주물금속을 여러 번 가열한 다음 철이나 청동으로 만든 틀 속에 넣고 망치질하여 주화를 찍어내는 것이다. 철로 된 틀은 매우 딱딱하고 견고하기 때문에 차가운 상태에서 반제 금속을 주조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한 철제주조틀은 근대적인 강철장비가 개발될 때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귀금속의 공인된 무게·구성·가치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주화의 중요한 본래 목적은 역사적으로 퇴색되어왔다.

일반적으로 국가권력에 의해 순도와 무게가 공식적으로 보증된 첫 주화는 리디아의 크로이소스 왕(BC 560~BC 546 재위)이 발행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세에는 이용할 수 있는 귀금속의 양과 귀금속에 대한 수요의 변동이 심했고, 더구나 실제 주화에 함유된 귀금속의 가치보다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자 했던 지배자의 욕망 때문에 주화가 변조되고 위조되는 일이 허다했다. 15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이탈리아에서 주화의 무게와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됨으로써 전유럽에 걸쳐 표준화가 이루어졌다. 그후 주조기술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발달했다.

서양에서는 주화 표면의 디자인이 수세기에 걸쳐 독특한 형태로 다양하게 변해왔지만 현대 주화의 디자인의 기본 주제는 대부분 이미 고대에 도입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리디아에서 시작된 음각법이 그리스 세계에서는 양각법으로 점차 대체되었다. 초기 그리스의 주화 형태는 단순했으며, 일반적으로 동물을 주제로 했으나 때로는 제사와 관련된 주제가 사용되기도 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주화에 초상화를 도입하여, 처음에는 신이나 영웅을 그려넣었다가 나중에는 살아 있는 왕을 그려넣었다. 이 주제는 아직도 사실상 도처에 남아 있다. 그리스와 로마가 인도까지 영향력을 미치며 발전하고 있는 동안 중국에서는 주화를 만드는 기술이 전혀 발전되지 않았다.

19세기말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주조기술은 초기 그리스에서 미가공된 둥근 금속을 주조할 때 사용하던 기술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가운데 네모난 구멍을 뚫은 중국의 청동주화는 2,500년 동안 모양이나 크기가 변하지 않고 발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