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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상고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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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안재홍(安在鴻 : 1891~1965)이 신민족주의사관을 바탕으로 한국고대사에 관한 자신의 논문들을 모아 1947~48년에 편집·간행한 책.

2책. 단군조선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우리 역사의 대계(大系)를 고조선사회의 발전과정이라는 논리로 설명하면서, 언어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사회발전단계설을 고대사 연구에 적용했다.

저자는 1930년 〈조선상고사관견〉을 〈조선일보〉에 연재하면서 역사학에 관심을 보여 〈여유당전서 與猶堂全書〉의 편집·교열과 '조선학'운동을 주도했다. 1936년 일제에 의해 투옥되었다가 다음해 출옥하여 항일운동의 어려움을 문화운동으로 극복하려는 목적으로 8·15해방 때까지 한국고대사연구에 몰두하여, 이 기간 동안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 대부분을 집필했다.

내용 구성은 상권에 ① 기자조선고(箕子朝鮮考), ② 아사달(阿斯達)과 백악(白岳), 평양, 부여변, ③ 고구려건국사정고, ④ 고구려직관고, ⑤ 신라건국사정고, ⑥ 신라직관고략, ⑦ 삼한국과 그 법속고(法俗考), ⑧ 육가라국소고, 하권에 ① 부여조선고, ②이미지이미지·이미지어 원칙과 그의 순환공식, ③ 고구려와 평양별고, ④ 백제사총고, ⑤ 조선상대지리문화고 등으로 되어 있다.

특히 저자는 신채호(申采浩)·정인보(鄭寅普)의 한국고대사연구를 계승하고 비교언어학 방법론을 고대사회사 연구에 적용했는데, 이에 따르면 우리 상고사는 여계사회(아사달사회)에서 출발하여 남계중심의 부족사회-부족연합국가(단군조선·부여조선)-봉건귀족사회(삼국시대)로 발전하면서 씨족공동체의 수장(首長)·대인(大人)을 가리키는 '기·지·치' 계급이 족장-지방제후-공경으로 변화한다고 파악했다.

그리고 상고사에서 땅·용어가 '달[達·岳·岡]­불[市]­나[壤·耐]'로 바뀌었으므로 아사달·백악·백아강·신시·불나·평양 등은 모두 같은 곳을 이른다고 했다. 또 '이미지이미지·이미지어 원칙'은 우리 민족이름의 변천과정이자 국명·지명·직명까지 확산된 것으로 발국(發國)·부여국(夫餘國)·태백국(太白國)·환국(桓國)·단국(檀國) 등은 모두 조선(朝鮮) 즉 '밝주신'의 이칭이며, 한(韓)은 만주어의 '한'(汗)과 대후(大侯)·대공(大公)의 뜻인 거서간(居西干)·마립간(麻立干)·이벌간(伊伐干)·서불감(舒弗邯) 등과 같다고 했다.

또 '한'은 진(辰)과도 뜻이 통하여 삼한은 곧 진국이 되며 그 맹주는 마한(馬韓)이고, 변한(弁韓)·진한(辰韓)은 마한을 보좌하는 신왕적 존재라고 보았다.

한편 삼국은 근세의 봉건국가로서 모두 이미지족(부여족)의 후예로 '이미지신도'의 종교를 가진 귀족민주제국가라고 보았다. 구체적으로 고구려는 단군의 혈통을 그대로 계승한 최선진국으로 시조 '새밝한'[東明王] 이래 5부족 연합의 통합국가를 형성했다고 파악했다.

신라는 '이미지의뉘'[赫居世]라는 여계(女系) 중심의 신정시대를 열었다가 불[梁]부 출신의 '발치한'[海尺]이 비로소 국가를 세워 시조 해척거서간(굿한)이 되었고, 뒤를 이어 나기왕[南海王]·누리닛검[弩禮尼師今]이 등장한 것으로 보았다.

백제는 '배치'[夫餘公]에서 유래한 부여국이며, 첫 시조는 비류(沸流)인데 온조(溫祚)가 '우라'[慰禮 : 江城]에 천도하면서 시조로 추존된 것이라 했다.

가야에 대해서는 '가람[江]­가라'에서 유래한 것으로 변한의 이칭이며 종주는 '큰지국'[金官國]이라 하고, '아라가라'는 '임나(任那)가라' 즉 '임내[宗主]가라'로서 이들은 일본에 이주하여 많은 사적을 남겼다고 보아 일제식민사학의 '임나일본부설'을 뒤집고 있다.

그리고 삼국시대는 고조선의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계승한 우리 민족 고유의 '다사리' 사상의 출발점이라고 보았다. 이 책은 식민사학을 극복하려는 문화적 저항뿐만 아니라, 저자의 신민족주의가 한민족 고유의 이념에 근거하여 당시의 극좌·극우 이념보다 우월한 보편적 가치임을 증명하기 위한 저서이기도 했다.

그러나 문헌고증에 입각한 실증에서 엄밀하지 못했고 언어학에 너무 의존했다는 한계를 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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