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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학은 인간관계의 학문이며 인간관계를 구성하는 개인이 형성해가는 에토스학이다. 또 인간관계와 성격의 향상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필요한 가치로서 선을 중심으로 한 덕을 성찰하는 학문이므로 인간이 생존하는 한 가장 중요한 학문의 하나로 항상 자기 과제와 사명을 지닐 것이다. 그러나 각각이 구체적 내용에 관해서는 시대와 함께 변하는 면도 있다.
특히 '행위의 구조'에서 암시되었듯이 자연을 대신해서 기술이 제2의 환경이 되자마자 도구가 아닌 기계기술이 인간관계 사이에 개입함으로써 다음 3가지의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 새로운 환경에서는 그에 맞는 윤리규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기술적 환경에서는 무능한 성실성이 치명적이며 용서받기 어렵다. 대신 유능한 반응이 귀중해지는 정도가 강해지고 개인적 수준의 도덕과 환경 차원의 도덕 사이에 기본적 차이가 문제가 되며 "전통적인 윤리학과는 규모나 문제가 다른 생권 윤리학이 성립해야 한다"고 한다.
그 일환으로 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자원이나 생산의 한계에서 오는 생존의 곤란성은 이제 정치적 배려의 영역을 넘어섰으므로 생물학적 사실을 참고로 인간의 자기억제를 생각해야 한다. "위기의 세계에서 신속한 교정행동이 필요하다"는 신조로 결정된 V.R. 포터의 〈생명윤리학 Bioethics〉(1971) 제안도 나왔다.
둘째, 기술이 행위의 규모를 크게 한 결과 대면의 윤리가 상실된다는 문제이다. 따라서 윤리학은 측은지정(惻隱之情)이 인(仁)의 단(端)이라는 심정에 기대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이를 양성할 수 있는 동적인 도덕구성을 생각해야 한다. 이 상황은 한편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의 확대가능성을 감추면서 도시생활에서 나타나듯 이웃이라는 규정을 거부할 가능성도 포함한다.
이로부터 사랑의 정신적 대상이 상실될 위험성이 있고 그 무의식적 대상으로서 자기목적적인 성애의 허용범위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구제한이 필요한데 성애가 요구될 때 종래의 성도덕관념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일어나지만 그것은 도덕 일반의 경시로 연결되기 때문에, 아무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시각에서 성이나 결혼의 윤리를 새로이 논해야 한다.
셋째,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윤리학이 미래에도 계속 고찰해 나가야 할 과제는 개인의 자유와 인류의 생존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일찍이 필연과 자유의 대립이 윤리학의 과제였지만 이제는 구체적인 개개 사회를 넘어 인류의 운명이 윤리학의 사명 속으로 들어왔다. 따라서 존 퍼스모아(1914 태어남)는 그의 저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책임〉(1974)에서 인간에게 자연과의 공생에 대한 각오를 요구한다.
이는 윤리학의 자기확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대면윤리의 상실도 보이지 않는 상대를 존중하라고 가르쳐야 할 국면이고, 나아가서는 초월을 지향하는 훈련의 장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축은 보이지 않는 선이나 미의 이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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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윤리학의 과제와 사명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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