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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이라는 용어는 전통적으로 환대를 암시하는 말로 종종 사용되기는 하지만 대부분 호텔 또는 모텔이라는 용어로 서서히 대체되고 있다.

고대 세계에서 여관은 무역을 목적으로 사람들이 여행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발달했다. 고대 페르시아의 광대한 도로망은 여관들로 특징을 이루었다. 대상의 길을 따라 숙소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러한 숙소들은 약 12.8㎞ 정도 떨어져서 위치했고 종종 망루가 있는 요새로 건축되기도 했다.

좀더 작은 규모의 대상 숙소인 칸(khan)은 도시에서 발달했다. 외관상 로마의 여관은 고대의 빌라들과 같은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중앙에 위치한 정원을 빙 둘러싸며 축사와 숙식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카라반사리, 이란).

로마 군대가 영국에 상업용 여관을 전파해주었는데, 영국에서 여관은 유흥용과 숙박용의 2가지로 용도가 나뉘어 발전되었다. 중세 초기에 여행자를 위한 숙박시설은 대개 수도원 내부에서만 발견되었다. 그러나 중세 후기에 접어들면서 십자군 운동이 일어나 순례여행에 대한 인기가 고조되고 상업이 부흥하자 수도원, 길드, 개인 사업가들이 숙박시설들을 많이 짓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수도원의 해체와 마차여행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여관의 발달이 더욱 촉진되어 16세기말까지 6,000여 개에 달하는 여관이 세워졌다. 그당시 유럽의 여관들은 정원을 둘러싸며 건축되었는데 2층 이상이었으며 지상에 아케이드가 있고 작은 기둥들이 받치고 있는 난간이 있는 복도가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런던의 사우스워크에 있는 조지 여관은 17세기의 마차여행객을 위한 여관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한국에서는 1880년대에 근대적인 숙박업소로서 여관이 등장했다. 1900년대에 들어 일제의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도시화·공업화가 추진됨에 따라 여관이 번성하게 되었다. 당시의 여관은 주로 일본풍으로 다타미 방을 갖추고 있었으나 8.15해방 이후 대부분 온돌방으로 개조되었다.

1960년대 이후 본격적인 산업화·공업화가 진행되면서 도시로의 인구이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여관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여관은 주로 도시의 역(驛) 주변과 공단, 그리고 관광지 등에 몰려 있으며, 그 수는 1990년대초 현재 약 2만 개소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