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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막이나 위험한 지역에서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형성되었다. 낙타는 튼튼하고 많은 짐을 나를 수 있어서 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사막 캐러밴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된 동물이었다. 중국과 몽골 사이의 차(茶) 무역에서와 같이 일부 지역에서는 낙타가 수레를 끄는 데 사용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경우 짐을 운반하는 데 이용되었으며 짐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낙타의 등 양쪽에 실었다.

무덥고 긴 여행에서 낙타에 실을 수 있는 짐의 무게는 보통 160㎏ 정도였으나, 좀더 시원한 기후 조건에서 짧은 여행을 할 때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짐을 450㎏까지 싣기도 했다. 사람들은 낙타의 양옆에 매달린 짐바구니를 타고 여행하기도 했다.

캐러밴의 규모는 여행의 길이, 도로의 안정성, 사용되는 낙타의 수에 따라 달라졌다. 규모가 큰 캐러밴은 대개 특수한 목적을 가진 것으로, 카이로와 다마스쿠스로부터 메카까지의 이슬람 순례 캐러밴은 1만 마리 이상의 낙타를 사용했다. 또 타우데니로부터 통북투·빌마·아이르까지 사하라의 사막을 횡단하는 소금 캐러밴의 경우, 캐러밴의 쇠퇴기인 1908년 당시에도 여기에 사용된 낙타의 수는 2만 마리나 되었다.

코를 꾀어 안장에 매어두었던 로프는 낙타를 여러 마리씩 묶는 데 사용되었다. 일반적인 유목민 캐러밴의 경우에는 3, 4열씩 나란히 여행했으며, 일부 중국인 캐러밴과 같이 일렬로 길게 여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캐러밴이 여행을 하는 기간은 물과 목초의 준비 상태에 달렸으며, 이슬람 순례 캐러밴의 경우는 두알히자의 달 8일에 메카에 닿을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절했다. 오렌부르그 캐러밴은 러시아의 겨울 눈이 녹은 후에 부하라를 떠났고, 바스라 캐러밴은 늦가을 중동지역의 우기(雨期)가 끝난 후에 알레포를 떠났다. 하루에 8~14시간, 1시간에 3~5㎞ 정도를 여행했으며, 무더운 날씨에는 밤에 이동했다.

이들은 캐러밴을 위한 여관에 머물기도 했다. 여관은 보통 큰 안마당을 중심으로 지면보다 약간 위쪽에 만들어진 작은 방들이 사방에 자리잡은 구조로, 방 아래쪽에는 좀더 낮은 곳에 마구간과 창고가 있었다.

중국으로부터 지중해 지역까지 연결되는 실크로드(비단길) 같은 대표적인 육로가 쇠퇴한 데 힘입어 유럽과 동양을 잇는 해로(海路)가 개발되었으나 몇몇 중요한 캐러밴로는 계속해서 번창했다. 그러나 19세기 들어 도로·철도를 이용한 수송이 발전하고 노예교역이 폐지되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일부 지방에서는 캐러밴을 대체할 만한 수송방법이 없기 때문에, 또는 그곳의 특수한 목적과 이익을 위해서 캐러밴이 지금도 계속 존재한다.

지금도 전통적인 이슬람 순례 캐러밴의 일부가 험준한 순례 여정에 캐러밴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하에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