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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
어류의 생활은 그들의 환경, 즉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인 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색인:적응). 어류의 생활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행동, 운동, 생식, 물리적·생리적 특성 등이 적절히 고려되어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어류는 알의 크기가 비교적 작고, 알이 물에 흩어진 후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부화한다. 새로 부화한 어린 새끼는 부분적으로 발달이 덜 된 상태여서 지느러미와 골격 등의 몸 구조가 완성될 때까지 자어(larvae)라 부른다.
어류가 성체의 크기로 자란 뒤에는 그 생존기간이 나이·포식자·기후조건 등의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소형 어류의 대부분은 기껏해야 1~3년 살지만 소수의 대형 어류는 10년이나 20년 또는 그 이상을 사는 경우도 있다.
행동
환경자극에 대한 어류의 반응 양상은 신경계의 유전된 특성, 과거의 경험에서 습득한 것, 자극의 성질에 달려 있다.
어류는 시각·후각·청각·접촉·미각 등의 일반적인 감각으로 그들 주변 세계를 인식하고, 측선감각계로 물의 흐름을 감지한다. 이때 다른 적응 상태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떤 감각은 축소되고 어떤 감각은 강조된다. 예를 들면 큰 눈을 가진 어류는 냄새감각이 축소되는 반면 작은 눈을 가진 어류는 주로 냄새에 의해서 먹이를 포획하거나 섭식한다. 분화된 행동은 주로 어류의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3가지의 행동, 즉 먹이 섭식, 생식 그리고 적으로부터의 도피에 관련된 것이다.
예를 들면 원양에 사는 정어리의 집단행동은 주로 적을 피하는 방어수단이지만, 그것은 그들의 산란과 섭식의 필요에 따라 변화된다. 포식성 어류는 거의 단독으로 생활하면서 그들의 먹이를 향하여 돌진한다. 어류는 눈꺼풀이 없기 때문에 잠을 자고 있으면 겉보기에 굼뜬 상태로 겨우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상태여서 만약 공격을 받거나 교란되면 대부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일부 소수의 어류는 바닥에 누워 잠을 잔다. 대부분의 메기류, 일부 미꾸리류 및 뱀장어류 등의 어류는 야행성이어서 밤에는 먹이를 얻기 위해 활동하고, 낮에는 구멍이나 식물 사이 또는 다른 숨을 곳을 찾아 쉰다. 한 종의 개체들, 또는 둘 이상의 종들 사이의 의사전달은 아주 중요한데, 특히 산란행동에 있어서 더욱 중요하다. 소형의 청소고기와 대형의 다른 어류 사이의 의사전달은 시각에 의해 이루어진다.
운동
어류의 운동은 서식처 및 생태적 지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많은 어류는 물 표면에서 유영하며 살아, 흔히 가늘고 긴 체형과 표면에 적응된 입 구조를 가져 수면에 있는 곤충이나 다른 어류를 포획하거나 포식자로부터 피한다. 바다 위를 나는 어류는 넓은 날개 모양의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이용해 비행한다(→ 색인:날치류). 중층에 사는 어류는 다랑어류나 송어류와 같이 몸의 모양이 유선형으로, 빠르게 헤엄치도록 적응되어 재빠르게 먹이를 잡는다.
만이나 호수의 연안과 같은 비교적 잔잔한 물에 사는 어류는 파랑볼우럭류나 담수산 관상용 돔과 같이 몸이 옆으로 납작하며 천천히 헤엄치지만 포식자를 만나면 빠른 속도로 피한다. 가오리나 중층의 상어는 대개 바닥 가까이 머물며 큰 가슴지느러미를 물결 모양으로 움직여 이동하고, 가자미류도 납작한 몸을 파도처럼 움직여 바닥 위를 이동한다.
바닥에 사는 많은 망둑어류는 이곳저곳을 조금씩 빠르게 움직이다가 잠깐씩 쉬기도 한다. 말뚝망둥어류는 진흙이 깔린 홍수림 습지의 연안을 따라 물이 고인 곳의 가장자리에 살다가 적이 오면 물 밖으로 재빠르게 움직여 적을 피한다. 학치과 어류와 같은 저서성 어류는 강력한 부착성 흡반이 발달하여 파도 작용이 크고 바위가 많은 연안의 바닥에 붙어서 산다.
생식
어류의 생식방법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크기가 작고 많은 알을 체외수정한다.
원양어류는 알을 바다 표면에 낳지만, 연안어류나 담수어류는 바닥이나 식물 사이에 낳는다. 알과 치어의 사망률은 아주 높아서 보통은 소수의 개체만이 성장하여 성숙한다. 수컷은 체강 속에 2개의 정소(때로는 1개)를 가지는데, 여기에서 흰색 점액질에 싸인 정자를 생산한다. 경골어류는 정소에서 나온 수정관이 요생식개공으로 연결되나 상어와 가오리, 원구류의 수정관은 총배설강에 이어진다. 때로 상어와 가오리의 수컷에는 기각과 같은 부속기관이 있어 암컷의 체내에서 알을 수정시키는 데 이용한다.
암컷은 2개의 난소(때로는 1개)에서 알을 만들어 요생식개공을 거쳐 몸 밖으로 내보낸다. 어떤 어류는 알이 체내에서 수정되지만 발생이 진행되기 전에 배출된다. 어떤 경골어류와 상어류는 어린 새끼를 낳으며, 많은 가오리류와 홍어류도 어린 새끼를 낳는다. 경골어류 가운데는 암컷의 체내에서 알이 부화하여 어린 새끼가 체외로 방출되는 난태생(卵胎生)과 난소 안에서 직접 영양공급을 받는 태생(胎生)이 있다. 어떤 어류는 자웅동체로서 한 개체 내에서 정자와 난자가 모두 생산되지만 그 산출시기가 다르므로 자가수정을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성공적인 생식 및 알과 어린 새끼의 보호는 암컷이나 수컷 또는 이 둘 모두의 비교적 고정된 그러나 정교한 구애행동이나 양친행동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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