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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전체를 싱글(널빤지)로 덮어 씌우는 기법을 썼다. 싱글 양식은 복고주의 양식이 건축설계를 휩쓸던 때에 절충주의 양식을 벗어남으로써, 20세기초에 꽃핀 기능주의 정신을 불어넣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양식은 넓은 의미에서는 옛날 스틱 양식과 앤 여왕시대 양식에서 생겨났고, 17세기 식민지시대 미국 건축양식에 다시 관심을 쏟기 시작하면서 더욱 발전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나무만으로는 대규모의 공업용·상업용 건물을 지을 수 없으므로 이 양식은 개인주택이나 호텔에만 쓰인다. 특징은 이전의 스틱 양식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흐름과 개방적인 평면, 내부공간과 외부공간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관입을 강조한 점이다. 널찍한 현관과 불규칙한 지붕선은 한 폭의 그림이나 전원과 같은 효과를 내며, 불규칙한 건축입면은 개방적인 느낌을 준다.

싱글 양식의 대표적인 이론가는 〈미국 주거건축의 실례 Examples of American Domestic Architecture〉(1889)를 쓴 존 C. 스티븐스(1855~1940)이며, 두드러진 활동을 한 건축가로는 윌리엄 랠프 에머슨, H. H. 리처드슨, 브루스 프라이스 등이 있다. 프라이스의 싱글 양식은 뉴욕 턱시도파크에 있는 그의 자택(1885)에 가장 잘 표현되어 있으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초기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