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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쪽 끝이 다른 쪽 끝보다 두껍다. 주택의 지붕을 잇는 데 널리 쓰이며, 때로는 벽에도 쓰인다. 일정한 크기가 있어 보관하기 쉽고 나무·아스팔트·슬레이트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며 한쪽을 포개어 연결하거나 나란히 이어서 사용한다.

지붕을 이을 때 싱글이 겹치는 정도는 지붕의 물매(경사)에 따라 다른데, 벽에 씌울 경우는 주로 미적 측면을 고려해 겹치는 부분을 조정한다.

나무 싱글을 자르는 방법은 손으로 적당히 쪼개는 재래식 방법에서부터 통나무를 1/4로 켜거나 편평하게 자르는 것까지 다양하며, 대개 생나무를 잘라 가마에서 말린 것을 쓴다. 통나무를 세로로 4조각 낼 때 한쪽 끝을 두껍게 하면 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나무 싱글의 재료로 사이프러스·레드우드(미국 삼나무) 등을 쓴다. 주로 심재만을 사용하거나 심재와 변재가 섞이도록 만드는데, 심재만을 사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잘 썩지 않는다. 표면에는 홈을 파거나, 톱질한 대로 밋밋하게, 또는 손으로 쪼갠 대로 약간 거칠게 처리된다. 나무 싱글은 원래의 흰색이 칙칙한 색깔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구성을 갖도록 염색하거나 칠을 해야 한다. 싱글 양식이란 1870~80년대 나무 싱글로 지붕을 덮은 미국의 주택건축양식을 말한다.

싱글 양식의 가장 좋은 보기로는 헨리 홉슨 리처드슨이 설계한 로드아일랜드 주 뉴포트에 있는 셔먼 주택(1874~75)과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스터튼 저택(1882~8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