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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확대되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 반란은 처음 미루트에서 시작하여 델리·아그라·칸포르·러크나우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이 반란을 단순히 세포이들이 일으킨 반란으로만 여기면, 1818년 인도에서 영국의 주도권이 확립된 후 시행된 급속한 서구화의 진행속도를 과소평가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서양 사상의 도입으로 힌두 사회는 큰 영향을 받고 있었다. 선교사들은 힌두교도들의 신앙에 위협이 되고 있었다. 인도주의 운동은 단순히 정치적 상부구조만으로 국한되지 않는 광범위한 개혁을 가져왔다.

댈하우지 경은 여성을 해방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힌두 사회 과부들의 재가에 장애가 되는 법률조항들을 삭제하기 위한 법안을 제출했다.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자들은 그들의 힌두인 형제들과 공동으로 가족 영지의 재산권을 소유할 수 있었다. 영국인들이 카스트 제도를 무너뜨리려 한다는 풍문이 널리 퍼져 있었다. 더욱이 서구식 교육의 도입은 정통 힌두교와 이슬람에 위협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들에 덧붙여 귀족 브라만들의 불만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대다수의 브라만들은 영국의 식민지 지배 이후 자신들의 수입원을 빼앗기거나 유리한 지위를 상실했다.

어느 곳에서나 전에는 인도 귀족이 하던 일을 영국 관리들이 대신했다.

벵골군은 인도인들을 군사적으로 조직화한 유일한 영역이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먼저 반란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엔필드 총을 도입한 것이 반란의 직접적인 구실이 되었다. 세포이들은 이 총에 탄알을 재기 위해서 기름이 발라진 탄약통 끝부분을 물어떼어야 했다.

세포이들이 탄약통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사용된 기름이 돼지와 소의 기름을 혼합한 것이라고 믿었던 데는 나름의 근거가 있었던 듯하다. 돼지와 소의 기름을 입에 대는 것은 이슬람교도들에게도 힌두교도들에게도 엄청난 모욕이었다. 1857년 4월말 미루트에 주둔하고 있던 세포이 병사들은 탄약통을 거부했다. 이에 대한 처벌로서 이들에게 장기 구금형이 내려져 이들은 족쇄가 채워져 감옥에 갇혔다. 이같은 처벌에 인도인 동료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5월 10일 자신들의 영국인 장교들을 처형하고 유럽 군대가 전혀 없는 델리로 진군해 갔다.

이곳에서 이 지역의 세포이 수비대들이 미루트인들과 합류했으며 격앙된 병사들은 저녁 무렵에 연금수령자로 생활하던 늙은 무굴 황제 바하두르 샤 2세를 명목상의 권좌에 복구시켰다. 델리의 장악으로 반란은 전기를 맞아 인도 북부지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무굴 황제와 그의 아들들 및 폐위도니 마라타 페슈와의 양자인 나나 사히브를 제외하고는 어떤 인도 군주도 반란군에 가담하지 않았다.

반란군들이 델리를 장악한 이후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실시한 영국측의 군사행동은 3단계로 나누어져 진행되었다.

첫 단계는 여름 동안 델리, 칸푸르, 러크나우에서 진행된 투쟁이었다. 그 다음이 1857~58년의 겨울에 콜린 캠벨 경이 지휘한 러크나우 근처에서의 군사작전이었고, 마지막 단계는 1858년초 휴 로즈 경의 '소탕 작전'이었다. 1858년 7월 8일에 가서야 평화가 공식적으로 선포되었다. 이 반란은 잔혹한 만행으로 얼룩져 있다. 반란병들은 봉기를 일으키고서 대개 자신들의 영국인 지휘관들을 사살했지만 델리와 칸푸르 및 여타 지역들에서는 대량 학살도 저질렀다.

여자와 어린애들을 살해한 것이 영국인들로 하여금 반란병들을 분토하게 했지만 사실 일부 영국군 장교들은 그같은 살육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이미 잔혹한 조처를 취했다. 결국 훨씬 더 잔혹한 보복살육이 자행되었다. 영국인들의 광포한 복수욕 앞에서 수백 명의 세포이들이 대포에 맞아 죽었다(일부 영국인 장교들은 그같은 유혈사태에 대해 항의했음).

반란이 진압된 후 인도 통치부 내의 대숙청이 진행되었다.

첫번째 변화는 동인도회사를 폐지하고 영국정부가 인도를 직접 통치하는 체제로 바뀐 것이었다. 구체적인 면에서는 이것이 대단한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본국 정부 내에 인도 담당 국무대신을 임명하고 이 사회 내에 여전히 감돌고 있는 근시안적 상업주의를 없애는 변화를 보였다. 반란으로 인한 재정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식민지정부는 재정을 근대적 토대 위에 재조직했다. 인도군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반란이 가져온 또 하나의 중요한 결과는 인도인들의 자문을 구하는 정책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1853년에 생긴 법률위원회는 오로지 유럽인들만으로 구성되었으면서도 마치 제 몫을 다하는 의회인 것처럼 거만하게 처신했었다. 인도인들과의 대화 통로가 없었던 점이 위기를 촉진시키는 한 원인이 되었다는 평가가 대체로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1861년에 형성된 새 위원회에는 인도인 유명인사들이 임명되었다. 교육사업과 공공사업 프로그램, 철도, 도로, 전선, 관개사업 등은 그대로 계속되었다. 사실 이중 일부는 위기상황에서 군대수송에 발휘한 가치를 고려하여 자극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힌두 사회에 영향을 미치면서도 아무 생각없이 영국인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강요되던 사회적 조처들은 즉시 중단되었다.

마지막으로 반란이 인도인들에게 가져온 결과가 있다. 인도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사회에 침범한 외부세력에 대해 저항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또 군주들이나 일반 지도자들은 반란에 동조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무능력하다는 것도 입증되었다. 이때 이후로 복고적·배외적 사고가 위축되었다. 전통적인 인도 사회구조는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결국 서구화된 계급제도에 의해 대체되었다.

이 새로운 계급제도로부터 강화된 인도 민족주의 정신을 지닌 강력한 중산계급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