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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서양문학은 구전되어온 수많은 자료들이 기록되기 전에 잊혀졌거나, 기록된 것도 대부분 화재와 전쟁으로 소멸되거나 오랜 세월이 경과하는 동안 마멸되어 고고학자와 고문서학자들에 의해 발굴되거나 복원된 것은 매우 적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어 작품과 그보다 양이 훨씬 더 많은 라틴어 작품들 중에는 고대의 창조적인 상상력과 지성에 의해 형성된 탁월한 문학유산이 포함되어 있다.
바빌론·아시리아·이집트·그리스·로마의 5대 문명과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문화는 서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다른 문화와 접촉했다. 가장 오래된 두 문명, 즉 아시리아-바빌로니아의 점토 서판 조각이나 고대 이집트의 썩은 파피루스 두루마리 문서는 현대에 이렇다 할 직접적인 문학적 의미를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바빌론에서 최초의 법전과 신화의 원형을 보여주는 2편의 서사시가 나왔는데, 그것은 먼 지역까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초자연 세계에 대한 이집트인의 신비로운 직관은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한편 히브리 문화는 서양문학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쳤는데, 그것은 〈구약성서〉 같은 초기의 저작물이 그곳에서 씌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약성서는 성(聖) 아우구스티누스 시대 이래 라틴어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방언으로도 번역되어 서구인의 의식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전까지만 해도 유대교의 응축된 정신성은 고대 그리스·로마 세계와는 무관한 것이었다.
그리스 문학은 메소포타미아·소아시아·이집트의 종교적 신화에서 영향을 받긴 했으나 직접적인 문학의 모체가 없이 자생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 로마의 문인들은 주제나 주제를 다루는 방법, 운문과 운율을 선택할 때 고대 그리스에서 그 본보기를 찾았다(라틴 문학). 로마 문학은 결국 중세초까지 이어져 내려왔지만, 그리스 문학은 전적으로 라틴 전통 속에 포함되어 르네상스에 이르러서야 재발견되었다.
그후 '고전적'인 전통은 특히 17세기의 일부 비평가들이 당대의 작가들은 주제와 문체에서 그리스와 로마 작가들을 그대로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문학의 자연적인 발전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서사시·비극·희극·서정시·풍자시·역사·전기·산문 등 문학의 모든 주요분야가 고대 그리스·로마 작가들에 의해 이미 형성되어 있었다(문학 장르). 그후에 발전한 분야는 대부분 이것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어 서사시는 베르길리우스의 라틴 서사시의 본보기였고, 알카이오스와 사포의 서정시 형식은 카툴루스와 오비디우스의 작품에 반영되었다. 투키디데스의 역사는 리비우스와 타키투스의 역사로 계승되었다. 그러나 BC 5세기의 위대한 아테네 작가들이 남긴 비극과 비교할 때 로마의 세네카는 그들과 견줄 만한 작품을 쓰지 못했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저술과 비교할 만한 사상도 고대 로마인은 내놓지 못했다.
현실적인 로마인들은 철학자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저술가들은 추상적인 사고에 탁월했던 반면, 로마인들은 유달리 구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이 그린 초상화가 보여주듯이 인간의 개성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한마디로 고대 작가들, 특히 고대 그리스 작가들의 작품은 서양인의 상상력과 도덕적 기질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작품은 서양인의 가치관을 형성했으며, 먼 후세까지 전통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를테면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이방인에 대한 예우에서부터 영웅들의 행동규범과 신에 대한 태도에 이르기까지 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스킬로스와 소포클레스의 비극은 인간이 도덕적 자각에 이르는 모습을 숭고하게 표현했다. 로마 작가들 사이에서는 의무감을 강조하는 승화된 스토아 철학이 나이비우스·에니우스·카토에서 베르길리우스·호라티우스·세네카에 이르기까지 보편화되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사상뿐만 아니라 로마의 유베날리스가 쓴 신랄한 풍자문과 아나크레온의 사랑과 술의 노래에서도 인간에 대한 이상화를 찾아볼 수 있다.
그 이상은 소포클레스의 합창곡에 잘 표현되어 있다. "경이로운 것이 많아도 흰 바다를 가로지르는 힘을 가진 인간보다 더 경이로운 것은 없다……" 인간의 이상화는 수세기에 걸친 야만주의 시대로부터 문명이 출현한 후 그리스와 라틴 문학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났고, 고대가 막을 내리기 전에 유대교·그리스도교의 정신적 이상으로 변형되었다. 그것을 그려낸 작가들은 중세문학의 전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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