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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커리 테일러 장군이 지휘하는 5,000여 명의 미군이 멕시코 북동부를 침공해 몬테레이와 살티요를 점령하자 이에 안토니오 로페스 데 산타 안나 장군은 1만 4,000여 명의 군대를 이끌고 미군과 접전을 벌이기 위해 산루이스포토시에서 북쪽으로 진군했다. 멕시코군의 진격소식에 접한 테일러는 2월 21일 병력을 부에나비스타 농장 근처 라앙고스투라로 이동시켰다. 이곳에는 2개의 높은 능선 사이에 협곡이 나 있었다.

다음날 멕시코 기병대는 테일러의 통신선을 차단했고 2월 23일 멕시코 주력군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미처 진지를 구축하지 못한 채 협곡의 동쪽 사면을 바라보고 진열해 있던 미군의 왼쪽 진영을 압박해 들어갔다. 이 공격으로 미군 자원보병 연대들이 퇴각하기도 했으나 강력한 포화를 퍼부어 멕시코군을 물리쳤다. 해질 무렵에 이르러 테일러가 지휘하는 미군이 7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데 비해 멕시코군은 어림잡아 1,500여 명의 사상자가 생겼다. 멕시코군은 위장용 모닥불을 피워 놓은 채 밤중에 퇴각했으며, 테일러는 멕시코군을 추격하지는 않았다.

같은 해 4월 산타 안나는 세로고르도 전투에서 윈필드 스콧 장군이 이끄는 미군의 공격에 또 한번 패배했다. 이결과 미군은 9월 멕시코 시를 점령했고 멕시코 전쟁에서 미국의 승리가 굳어졌다. 테일러는 이 전투의 승리로 국민적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이에 힘입어 1848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