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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아메리카 인디언어 연구에 이바지한 공로로 유명하다. 문화와 언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민족언어학의 창시자로서, 구조주의 언어학의 미국 기술 언어학파를 발전시킨 주요공로자이기도 하다.

정통파 유대교 랍비의 아들로 태어나 5세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컬럼비아대학교의 대학원생 시절 저명한 인류학자인 프란츠 보아스의 영향을 받아 언어인류학의 풍부한 가능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후 거의 6년 동안 야나어와 파이우트어를 비롯하여 미국 서부지역의 여러 인디언어를 연구했다(→ 아메리카 인디언). 1910~25년에 캐나다 오타와 주에 있는 캐나다 국립박물관의 인류학 부장으로 일하면서, 민족학 연구에 꾸준한 공헌을 했다. 그의 중요한 학술논문 가운데 하나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문화적 변천에 관한 것이었다(1916). 또한 로키 산맥 서쪽에 있는 인디언어에도 관심을 쏟았다.

그는 시카고대학교 교수(1925)가 되었으며, 1926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인디언어와 멕시코 및 중앙 아메리카에서 사용되는 일부 인디언어를 크게 6개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31년에 예일대학교 교수직을 받아들여 이 대학교에 인류학과를 창설했으며, 죽기 2년 전까지 현역 교수로 활동했다.

그는 인간은 주로 언어를 통해 세계를 이해한다고 주장했으며, 언어와 문화의 상관관계에 대한 많은 논문을 썼다. 특히 1931년에 쓴 글에서, 말할 때 언어의 구조와 기능을 철저히 기술하면 인간의 지각 능력과 인식 능력을 이해할 수 있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다양한 행동 양식을 설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비교언어학과 역사언어학 분야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뛰어난 학자일 뿐 아니라 시인·수필가·작곡가이기도 한 사피어는 힘차고 명쾌한 양식으로 글을 써서 상당한 문학적 명성을 얻었다. 저서로는 〈언어 Language〉(1921)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밖에도 평론집 〈언어·문화·인성에 관한 에드워드 사피어 선집 Selected Writings of Edward Sapir in Language, Culture, and Personality〉(194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