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울루 산(고대 미시아의 올림푸스 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BC 3세기 비티니아 왕이 세운 것으로 추측되며, 비잔틴 제국 시대에 유스티니아누스 1세(527~565 재위)가 이곳에 궁전을 지은 뒤부터 번영을 누렸다. 11세기말 셀주크 투르크에게 정복되었으며, 1096년 제1차 십자군전쟁이 시작되면서 번갈아가며 여러 세력의 지배를 받았다. 십자군이 1204년에 콘스탄티노플을 약탈한 후 부르사는 비잔틴 저항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1320년대 오스만 투르크에게 점령되어 수도가 되었으나 1402년 티무르에게 약탈당했다. 오스만 투르크는 티무르에게 빼앗긴 영토를 탈환한 뒤 1413년 수도를 에디르네로 옮겼다가 1458년에는 다시 이스탄불로 옮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르사는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를 받는 동안 계속 팽창하면서 번영을 누렸다.

산에서 흘러내리는 풍부한 물줄기에서 물을 공급받는 과수원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으며, 밝은 색의 건물들과 구불구불한 도로 및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수많은 분수가 독특한 경관을 이룬다.

오스만 투르크의 정취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이 도시에는 오스만 투르크 시대의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뛰어난 건물이 몇 채 남아 있다. 이곳의 많은 모스크 가운데 1421년에 세워진 대사원(Ulu Cami)은 20개의 원형지붕을 가진 거대한 건물로서 도형장식의 다양함과 정교함으로 유명하다. 같은 해에 세워진 '녹색 사원'(Yesil Cami)은 순수한 터키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신학교와 도서관 및 신자들이 몸을 씻는 분수를 갖추고 있다.

가까이에는 술탄 메흐메드 1세의 무덤이 있는 '녹색 영묘'(Yesil Türbe)가 있다. 술탄과 왕족의 무덤들로 둘러싸인 무라디예 사원(15세기)도 남아 있다.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계단식 대지 위에는 오스만 왕조의 창시자인 오스만 1세와 그의 아들 오르한의 무덤이 있다.

15세기에 지은 신학교는 오늘날 고고학 박물관으로 이용된다. 온천물을 공급받는 몇몇 공중목욕탕은 로마 시대부터 유명했던 부르사의 명소로 그중에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전용목욕탕(6세기)에서 나온 건축자재를 이용하여 중세에 지은 것도 있다.

부르사의 견직산업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도시는 15세기에 비단교역의 중심지였고, 17세기에는 부르사 견직으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널리 이름을 떨쳤다. 오늘날에는 면직물·모직물·통조림·낙농제품 및 기계류 제조 등도 이루어지고 있다. 부르사대학교(1975)가 있으며, 이스탄불과 항공편으로 이어진다.

부르사 주는 1920년대까지 호다벤디키아르라고 불렸으며, 북서쪽은 마르마라 해에 면해 있다. 주요항구인 무다니아는 부르사 시와 도로 및 철도로 이어져 있고 이스탄불까지 날마다 기선이 왕복한다. 한때 고대왕국 비티니아의 수도였던 이즈니크(옛 이름은 니케아)는 오스만 투르크 시대에 화려한 파이앙스 타일 제조로 유명했다. 울루 산은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겨울 스포츠 중심지로 꼽힌다. 담배·건포도·쌀을 재배하고 메리노양을 기르며, 크롬·구리·수은 같은 광물을 채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