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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벌레가 물어서 생긴 피부의 상처나 천공.
벌레에 물리면 곤충의 타액·독·분비물 등이 피부로 들어와 질병을 일으킨다. 피부에 들어온 특정 물질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이것이 소양성 팽진이나 약간 부어오른 상태에서부터 감염되어 물집이 생기고 딱지가 생기게 되는 등 여러 종류의 병변을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서는 거미·전갈·이·진드기류 등의 절지동물과 그밖의 무척추동물로 인해 생긴 비슷한 상처에 대해서도 다루려고 한다. 파리·각다귀·모기와 같은 날벌레는 노출된 신체부위를 공격해서 몇 시간 동안 지속되고 가려운 팽진을 남긴다. 기는 벌레는 옷으로 가려진 부분을 포함한 신체의 어느 부위에나 갈 수 있고, 그곳에서 각 종류의 벌레가 일으키는 특징적인 병을 일으킨다.
옴은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진드기인 옴진드기속 개선충이 일으키는 피부염이다. 개선충의 암컷은 피부 표면 밑쪽에 굴을 파서 검은 물결선처럼 보이는 통로를 만들어 그 안에다 알을 낳는다. 이렇게 해서 생긴 병소는 며칠 지나면서 심한 가려움증이 생겨 1개월 정도 계속된다. 긁으면 2차감염을 일으켜 딱딱하게 부푼 구진과 고름주머니, 딱지가 생긴 병소를 만든다. 가려움증은 구멍을 판 병소에서 진드기의 변이 쌓여 생긴다고 여겨진다. 개선충은 손가락 사이와 주름진 피부 부위, 압력을 받는 부분에서 흔히 발견된다.
슬증은 머리·서혜부·몸통 등에 사는 여러 종류의 피를 빠는 이들이 일으키는 피부병이다. 이는 피부에 또는 피부 가까이 살고, 숙주의 털이나 옷에 알을 붙여놓으며,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피를 빤다. 이에 물리면 작고 붉은 반점이 생기는데, 매우 가렵기 때문에 반복해서 긁게 되어 감염이 되기 쉽다. 털진드기의 유충인 양충도 사람 몸에 살면서 피를 빨아먹는다. 이것에 물리면 심하게 가려운 팽진이 생기는데, 이 가려움증은 양충의 소화액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밖에 벼룩·빈대·참진드기 등도 피를 빨지만, 주된 숙주인 사람의 몸에 기생하지 않고 공터나 침구·벽·가구 등에 붙어 산다. 따갑고 가운데 구멍이 있는 빈대에 물린 팽진, 벼룩이 피를 빨 때 부근의 여러 곳에서 빠는 습관 때문에 생긴, 무리를 지은 팽진과 구진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병소들이다. 벌레에 쏘이면 피부에 통증이 오고 붓는데, 병소의 정도는 쏘인 장소와 벌레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많은 종류의 벌과 장수말벌한테는 2가지 독을 내는 샘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포름산이 섞인 독소를 내며, 나머지 하나는 염기성 신경독소를 분비한다. 이들이 각각 1종류씩만 작용하면 비교적 약하지만, 침을 통해 같이 체내에 들어가면 강한 자극성을 보인다. 벌에 쏘여서 2가지 독이 같이 들어갔을 때, 드문 경우지만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라고 알려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수가 있다.
말벌, 몇몇 종류의 개미, 지네, 전갈, 거미 등도 쏜다. 어떤 곤충은 그 침을 상처에 남겨놓는다. 여러 번 쏘이면 심각한 전신 증상을 나타내는 수가 있으며 이때문에 죽는 경우도 있다. 어떤 거미한테 물리면 죽을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특히 어린이에게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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