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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지리적 중심부에서 가까운 주요 상공업지대의 중심도시이다. 토지대장이 작성될(1085~86) 당시 버밍엄은 인가가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지역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고, 지금의 세인트마틴 교회 근처 영주의 장원에서 9명의 소작농이 살고 있을 뿐이었다.

1166년에 처음으로 시장을 설립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았고 뒤이어 1250년의 성신강림절에 4일간의 박람회를 열 수 있는 인가를 받았지만, 14세기가 되기까지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중심지로 부각되지 못했다.

1538년 역사가 존 렐런드는 버밍엄에 대해 "좋은 시장도시로 많은 대장장이들이 칼과 온갖 종류의 절삭 도구를 만들고, 마구 제작자들은 재갈과 굉장히 많은 못을 만들고 있다"고 기술했듯이 금속제작업의 전통은 이 도시 역사에서 일찍이 나타났다. 수상교통이 없어 발전에 지장이 있었지만 18세기말에 이르러서는 영국에서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중심도시가 되었다.

증기기관을 발명한 제임스 와트를 비롯해 증기기관 개발의 선구자들인 매슈 볼턴, 윌리엄 머독 같은 기술자들, 화학자 조지프 프리스틀리, 인쇄업자 존 배스커빌 등이 당시 모두 이 도시에 살면서 버밍엄과 영국의 산업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볼턴의 소호 제작소는 산업용 증기기관을 개발하여 유럽 전역에 알려졌다.

1832년 선거법이 개정된 후 버밍엄은 대표를 선출하여 의회에 보냈으며, 1838년에는 지방자치단체로서 시정을 베풀게 되었다. 같은 해 리버풀 및 런던과의 철도 연결이 완료되었다. 또한 버밍엄은 영국에서 선구적으로 도시계획 실시(1911), 일방통행로 실험(1933), 시립 공항 건설(1939)을 행했다. 전시산업 활동과 대대적인 피폭으로 1945년에는 일시적으로 피폐화되었지만, 그후 곧 복구되었다.

중심지인 빅토리아 광장에는 고전 양식의 시청사(1834년 카스토르폴룩스 신전을 본떠서 건립), 르네상스 양식의 의사당(1874~81), 라파엘 전파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과 영국의 수채화들을 소장한 버밍엄 시립미술박물관 등이 있다.

초목으로 덮인 교회 경내에 둘러싸인 세인트필립 대성당(1715)이 또 하나의 중심지를 이루며, 세인트폴 교회(1779)를 둘러싼 조지 왕조시대의 지역도 그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그밖의 중심지들은 A. W. N. 퓨진이 설계한 로마 가톨릭교의 세인트차드 대성당(1841)과 우아한 〈버밍엄 포스트 앤드 메일 Birmingham Post and Mail〉 신문사 건물(1964)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도시는 금속제품 및 기계류 교역을 위주로 하는 영국의 경공업·중공업 중심지로서 고용면에서 최대의 단일 산업은 자동차 생산이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도 제작되지만, 자전거 거래는 다소 쇠퇴했다. 공작기계 산업의 주요중심지이기도 하다.

시의 북서부와 남부에 운하망이 갖추어져 있다. 문화 기관으로는 관현악단·중앙도서관·미술관이 있다. 버밍엄대학교와 애스턴대학교는 모두 시내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