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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공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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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공예의 시원은 한곳에 정착생활을 하면서 농경이 발달하고 음식을 저장할 그릇을 만들기 시작한 신석기시대로 거슬러올라간다.

민속공예

각종 민속공예 짜기 용구, 인제산촌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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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주요재료는 석기와 토기 및 피혁 가공품이며, 목기를 사용하거나 편물과 간단한 직조도 하여 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제작했다. 이후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발생하는 청동기시대가 되면 다른 계급이나 부족을 정복할 도구와 종교적인 의식용구가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또한 인지와 학문의 발달로 녹로나 용범(鎔范) 및 직기(織機) 등의 공구가 개발되었다.

한편 신분제도의 확립을 위한 직제의 개편으로 여러 종류의 공장이 궁궐이나 관청에 소속되어 청동기·도자기·염직물·유리 등을 제작하면서 자급자족용이나 조세용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고려시대에는 고대적인 공예의 성격이 계승되면서도 종교의식에 사용하는 불교 공예품이나 제기(祭器) 등이 발달했다. 고려 후기가 되면 시장경제의 활성화로 공예품이 자급자족에서 매매용으로 보급되면서 유통이 확대되는데, 이 시기는 민속공예가 확실한 형태를 취하기 시작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민속공예에 서민적인 미의식이 표출되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신라·고려 시대의 공예품들은 지배계층의 무덤부장품으로 다분히 외래적 요소, 특히 불교로부터의 미적 제약을 받고 있었던 반면에 조선시대의 공예품들은 종래 귀족층에 겉돌던 미의식이 서민생활 속에 토착화되어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자기에서 실용성과 견실성을 우선으로 내세우고 불필요한 선이나 장식적인 문양, 채색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 태도를 들 수 있다.

목가구에서도 인공적인 장식이나 인위적인 조형을 최소한으로 줄여 간결한 선, 명확한 면, 재료 자체의 목리(木理)와 단조한 경첩으로 조화된 구조미를 꾸미고 있다. 이러한 조선의 민속공예를 야나기[柳宗悅]는 "인공이후(人工以後) 인간이전(人間以前)의 미"라며 조선시대 민속공예의 미가 자연의 미와 같다고 했다. 조선시대에 궁중귀족용 공예가 경공장의 세분화로 더욱 촉진되었듯이, 민속공예는 유통구조의 발달로 상품적 성격이 강해져 지방 특산물로서 도자기·금속공예·목가구·염직 등이 전체 조선인 속에서 서민감각으로 토착화되고 생산량이 증가되었다.

이러한 조선시대의 민속공예는 후기에 실학사상이 싹트면서 도약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화기의 급격한 사회변화가 공예인의 가치관을 전도시키면서 결국 민속공예를 퇴화시키고 말았다. 즉 천대를 받던 장인들이 전래의 가업(家業)을 버리고 숨어 살면서 전업해버렸기 때문에 조선 말기의 민속공예는 단절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결과 국가에서는 민속공예의 부흥을 위하여 공부(工部)에 공업전습소(工業傳習所)를 설치해 전승공예의 기능을 교습했다.

한편 왕실직속의 경공장들은 자유인이 되어 지방으로 흩어짐으로써 지방공예가 부흥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지방의 외공장이 관아의 규제에서 벗어나 자영업을 한 것도 공예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는 장인들이 일본인 공장에 소속되어 물건을 제작하거나 일본인이 주문한 물건을 만들면서 일본인들의 기호에 맞는 공예품들을 생산함으로써 민속공예의 미감이 일본적 취향으로 변질되었으며 이후 개선되지 못했다.

더욱이 8·15해방 이후에는 급속한 서구화와 산업화에 밀리면서 민속공예의 고유한 기법들이 점차 사라지게 되어 국가에서는 그 기법의 보호와 전승을 위해 기능자들을 중요무형문화재(重要無形文化財)로 지정해 보존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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