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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철학과 20세기 서구사회에 대한 프로이트적 심리학 분석은 특히 1968년 서베를린,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 파리의 소르본대학교에서 일어난 반체제 학생운동 이후 좌익급진파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프라이부르크대학교 재학시절(1922년 철학박사학위 취득) 사회민주당에 입당한 마르쿠제는 1922~32년 이곳에서 철학연구를 지도했고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의 공동발기인이 되었다.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자 1933년 제네바로 망명했다가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교수생활을 했다(1940 귀화). 제2차 세계대전중 미육군에서 정보분석가로 활약했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정보조사국 중부유럽과장으로 일했다. 1951년 교수직으로 돌아와 1954년까지 컬럼비아대학교 및 하버드대학교, 1954~65년 브랜다이스대학교, 1965~76년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가르쳤으며 은퇴 후 죽을 때까지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명예철학교수로 있었다.

헤겔·프로이트·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은 마르쿠제는 급진화, 강력한 이의제기, 전복될 때까지의 저항을 역설했다. 그에게 서구사회는 부자유스럽고 억압적인 것이었다. 발달된 기술이 물질적인 만족을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지만 지적·정신적으로 예속상태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기존질서에 대한 항거를 주창했던 마르쿠제는 캠퍼스의 시위를 옹호하지는 않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미국의 대학을 자유언론과 진정한 비판적 사유가 이루어지는 사회의 오아시스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학생운동일지라도 이 성채를 보호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그러나) 대학 내부의 각 단과대학들은 급진화되어야 한다." 주요저작으로는 〈에로스와 문명 Eros and Civilization〉(1955)·〈일차원적 인간 One-Dimensional Man〉(1964)·〈반혁명과 폭동 Counterrevolution and Revolt〉(1972)·〈비판철학 연구 Studies in Critical Philosophy〉(197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