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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동아시아·동남아시아·남아시아의 문화연구로 유명하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수학과 공학을 공부하고 1932년 학사 학위를 받았으나 런던 경제학 및 정치학 대학에서 브로니슬라프 말리노프스키의 영향을 받아 인류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미얀마에서 연구조사 작업을 벌이던 중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영국 미얀마 주둔군과 함께 참전하기 위해 작업을 포기했다. 전쟁이 끝난 뒤 런던 경제학 및 정치학 대학으로 돌아와 레이먼드 퍼스의 지도를 받으며 박사학위 논문으로 카친족(族)의 사회구조 분석을 썼는데 그 내용의 일부가 나중에 〈미얀마 고지대의 정치구조 Political Systems of Highland Burma〉(1954)라는 저서에 실려 있다. 그뒤 보르네오와 실론(스리랑카)을 현지조사해서 이 지역에 관한 인종학적 보고서를 발표하고 종교적인 상징주의와 친족일반론에 대해서도 집필했다. 1953~79년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말리노프스키의 기능주의에 기울어 있었으나 나중에 프랑스의 구조주의자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의 영향을 받았다. 영국의 인류학자들이 레비 스트로스의 저작을 재고하게 된 데는 리치의 공로도 일부 있었다. 주요저서로는 〈인류학 재고 Rethinking Anthropology〉(1961)·〈신화로서의 창세기 그리고 그밖의 소론 Genesis as Myth, and Other Essays〉(1969)·〈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Claude Lévi-Strauss〉(1970) 등이 있다. 1975년 기사작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