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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6~17세기 유럽에서 만든 에나멜 도기 중 최고로 꼽힌다. 리모주 제품은 대부분 페니코·리모쟁·레몽 가문 같은 몇몇 집안에서 만든 작품이다. 초기 제품에는 종교적 장면이 후기 고딕 양식으로 그려졌으나 1520년경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주제가 등장하여 특히 레오나르 리모쟁과 피에르 레몽 작품의 특색이 뚜렷이 나타나게 되었다.

장 3세 페니코는 단색 화법 또는 그리자유 기법(grisaille：회색의 농담[濃淡]으로 그리는 화법)을 리모주에 도입하여 조각품 같은 효과를 내기도 했다. 16세기말 리모주 제품의 품질이 나빠졌고, 특히 장 드 쿠르와 쉬잔 드 쿠르 같은 장식가들은 초기 예술가들이 주력한 잔잔한 조화 대신 파용(paillon)이라 불리는 금속박(箔)을 많이 사용하여 선명한 색상의 화려한 효과를 추구하였다.

17세기에는 로댕 가문이 리모주 제품 생산을 지배했는데, 이들이 마지막 주요 에나멜 장식가들이었다.→ 리모쟁, 페니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