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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6세기 리모주에서 유명한 에나멜 화가 집안인 리모쟁 가문에서도 가장 솜씨가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의 초기 작품은 독일 미술의 영향을 받았다. 사실 그의 작품으로 밝혀진 것 중 가장 초기의 것(1532)은 독일의 화가인 알브레히트 뒤러의 연작 판화를 본뜬 〈주의 수난 Passion of the Lord〉이라는 18개의 에나멜 액자였다.

독일 미술의 영향은 16세기 중엽 프랑수아 1세를 위해 퐁텐블로 왕궁을 장식한 이탈리아 마니에리스모 화가 프란체스코 프리마티초, 조반니 로소, 줄리오 로마노 및 안토니오 솔라리오의 영향으로 완화되었다.

1530년 리모쟁은 전속 화가 겸 시종으로 프랑수아 1세 아래서 일하게 되었다. 그는 앙리 2세가 즉위한 뒤에도 이 지위를 유지하면서 두 왕을 위해 인물의 특징을 뚜렷이 나타낸 수많은 초상화를 그렸는데, 그 중에는 앙리의 정부인 디안 드 푸아티에가 다양한 포즈를 취한 것을 묘사한 에나멜화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장식 그림만이 아니라 수많은 접시와 꽃병, 항아리와 잔도 만들었다.

그는 그리자유 기법을 사용한 에나멜화뿐만 아니라 화려한 색을 사용한 에나멜화로도 유명하며, 그당시에는 매우 높은 평판을 받은 뛰어난 유화 작가이기도 했다. 그의 서명이 들어 있는 마지막 작품은 1574년의 것이다. 초상화를 제외한 2,000여 개의 에나멜 작품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각각 23장의 에나멜화로 이루어진 2점의 에나멜 액자이다. 그는 1553년 이 액자를 만들어 파리의 생트샤펠 교회에 봉헌했다(지금은 루브르 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