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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판인쇄기술의 개발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고 많은 인쇄·출판업자들을 배출한 마누치오 가문의 창건자였으며 이름높은 알디네출판사의 창설자였다. 그는 수많은 그리스와 라틴 고전들을 최초로 인쇄·출판했으며, 특히 탁월한 편집 솜씨가 돋보이는 값싼 포켓판들의 간행은 그의 주요 업적으로 간주되고 있다.

마누치오는 로마와 페라라에서 공부한 뒤 1490년 베네치아로 이주하여 한 무리의 그리스 학자들과 식자공들을 자신의 주변에 끌어모았다. 1495년 3월 그는 콘스탄티노 라스카리스의 〈수사법 Erotemata〉을 발행함으로써 이 분야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서 1495~98년에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책 5권을, 1495년에는 테오크리투스의 〈목가시 Idylls〉와 피에트로 벰보의 〈아이트나 화산에 대하여 De Aetna〉를, 1498년에는 아이스토파네스와 폴리티아누스의 책들을 각각 발간했다. 1500년 그는 그의 밑에서 일하는 활자 조각공이었던 프란체스코 그리포를 시켜 최초로 이탤릭체를 개발하게 했으며 1501년 베르길리우스의 책을 출판할 때 정식으로 이를 사용했다. 마누치오가 출판한 책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한 무명화가의 뛰어난 목판화들이 곁들여진 프란체스코 콜로나의 〈Hypnerotomachia Poliphili〉(1499)이다. 1501년 그는 유베날리스·마르티알리스의 책들과 페트라르카의 〈Cose volgari〉를 발행했고, 1502년에는 카탈루스·루카누스·투키디데스·소포클레스·헤로도토스의 책들을, 그리고 1502년 8월에는 단테의 〈신곡 La divina commedia〉을 각각 발행했는데 이 〈신곡〉에는 알디네 출판사를 상징하는 닻과 돌고래로 된 상표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고전들을 출판하기 위해 마누티우스가 창설한 학자들의 조직인 알디네 아카데미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1502년에 간행된 소포클레스의 책에서였다. 1503년과 1514년 사이에 그는 크세노폰·에우리피데스·호메로스·이솝·베르길리우스·에라스무스·호라티우스·핀다로스·플라톤의 책들을 발행했다. 1505년에 결혼한 뒤로 마누치오가 발행한 책들에는 장인인 안드레아 토레사니 디 아솔라의 이름이 그의 이름과 함께 늘 발행인으로 오르곤 했다. 마누치오가 죽은 뒤에는 그의 처남들인 아솔라니 형제가 알디네 출판사의 명맥을 이어갔으며 1533년에는 다시 마누티우스의 셋째 아들 파올로 마누치오가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1561년 파올로는 로마로 이주하면서 알디네출판사의 경영권을 자신의 아들 알도 마누치오에게 넘겼다. 1495~1595년에 알디네 가문이 펴낸 책들은 대략 1,000여 권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