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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교육을 받은 그롤리에는 30세에 이탈리아 주둔 프랑스군의 출납국장 겸 경리감(經理監)이 되었고 1547년 프랑스의 4대 출납국장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세계 최초의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알두스 출판사를 설립한 알두스 마누치오의 후원자였던 그롤리에는 금박을 입힌 호화양장에 특히 관심을 가졌다.

그는 많은 화가를 후원했으며, 그의 도움으로 성장단계에 있던 프랑스의 제본업계가 선진 이탈리아 업계에 필적하는 수준까지 신장되었다. 약 3,000권에 이르는 그롤리에의 훌륭한 장서는 1675년에 매각되어 흩어졌다. 그가 가지고 있던 책들은 모로코 가죽이나 송아지 가죽으로 화려하게 제본되어 있었으며, 금박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색깔로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400권 정도가 지금까지 남아있으며 각권에는 2개의 라틴어 문구가 적혀 있다. 즉 앞표지에는 "그롤리에와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Io Grolierii et amicorum) 그리고 뒤표지에는 "주여, 산자의 땅에 제 몫이 있게 하소서"(Portio mea, Domine, sit in terra viventium)라고 씌어 있다. 그를 기념하여 19세기 후반에 뉴욕에서 그롤리에 클럽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