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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수심이 깊고 폭이 약 1,000㎞ 되는 수로(水路).
남아메리카 최남단 혼 곶이 있는 오르노스 섬 근해의 티에라델푸에고 남쪽에 있다.
남쪽으로는 이 수로가 남극반도에서 북쪽으로 약 160km 떨어져 있는 사우스셰틀랜드 제도로 둘러싸여 있다. 이 해로를 건너게 되면 티에라델푸에고의 서늘하고 습기찬 아한대성기후에서 남극의 한랭성기후로 바뀐다.
1914년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 해로는 19세기와 20세기초의 세계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폭풍우와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드레이크 해로를 따라 혼 곶을 도는 것은 배나 선원들에게 모두 험난한 시련이었으며, 특히 당시의 범선으로는 더욱 어려웠다. 이 해로의 이름은 16세기 영국의 유명한 선원이며 탐험가인 드레이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지만, 실제로는 1615년 벨기에의 빌렘 스호우텐이 이끌던 탐험대가 최초로 이곳을 횡단했다.
드레이크는 이 해로를 따라 항해했던 것이 아니라 티에라델푸에고 북쪽에 있는 마젤란 해협을 따라 항해하던 중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폭풍 때문에 이 해로의 북쪽지역으로 밀려왔던 것이다. 평균수심은 약 3,400m이고 남쪽과 북쪽 경계 부근에는 4,577m 정도로 아주 깊은 곳도 있다.
해저 침전물은 남극대륙으로부터 나온 빙하 파편들과 생물의 잔해물, 그리고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부터 흘러들어온 침식물의 상호작용 결과 생긴 것들이다.
침전물들은 주로 처음에는 사질(砂質)·점토질(粘土質)의 충적토였다. 남쪽으로 갈수록 빙운질 충적토, 즉 부빙(浮氷)이 녹으면서 떨어진 물질로 바뀐다. 남위 58° 부근에는 망간성분의 단괴(團塊)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 해로에 부는 바람은 주로 서풍이며 해로의 북쪽 부분에서 가장 강하게 분다. 평균풍속은 시속 19.2~36.8km 정도이지만 때로 시속 72km가 넘는 강풍이 불기도 한다.
연평균기온은 북쪽의 5℃에서 남쪽의 -3℃까지 분포되어 있으며, 가장 추운 시기는 7월로 -20℃까지 내려간다. 태평양에서 형성된 사이클론(남반구에서 발생하는 저기압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붐)은 이 해로의 남쪽 끝을 통과하며, 1년중 약 3/5 정도의 기간 동안 구름이 끼여 있다.
남극대륙에서부터 북쪽으로 펼쳐져 있는 해빙(海氷)의 범위는 계절에 따라서 다르고 또 해마다 다르다.
늦여름(2월)에는 이 해로에서 얼음을 찾아볼 수 없다. 9월에 얼음이 덮이는 정도가 가장 심하고, 남위 60°까지는 25%에서 심하면 100% 전부 덮이기도 한다. 때로는 부빙이 혼 곶까지 흘러가기도 한다. 드레이크 해로의 해류는 스코샤 해로부터 흘러들어온 남쪽 부근의 소량의 바닷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태평양에서 대서양 쪽으로 흐른다. 전체적으로 남극환류는 세계에서 그 유량이 가장 많으며 1초에 거의 1억 5,000만㎥씩 흐른다.
해수의 표면온도는 6℃(북쪽)에서 -1℃(남쪽)까지 분포되어 있으며 남위 60° 부근에서 온도가 급격히 변화한다. 남극수렴대(Antarctic Convergence) 혹은 극전선이라고 하는 이런 전이지역(轉移地域)이 아남극지방의 표면수와 더 차고 염분이 적은 남극 표면수를 분리시킨다.
해저 500~3,000m 사이에는 비교적 따뜻하고 염분이 섞인 남극 심해환류가 흐르고 있다. 드레이크 해로에 의해 흐름에 약간의 가속이 붙는 남극환류는 수렴지대 부근에서 가장 거세진다. 혼 곶 근처에는 유속(流速)이 매우 빠른 연안류가 흐르고 있는데, 이것은 칠레 해안을 감싸고 흐르는 해류에서 떨어져나온 것이다. 이 해로를 통과한 후에 남극환류는 북쪽으로 방향을 급격히 바꾼다.
해저면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많은 동물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그러한 동물들이 직접 사진에 나타난 것을 보고 알기도 하고, 또는 간접적으로 흔적이나 배설물을 통해 알기도 한다.
성게나 불가사리 같은 생물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며 해면도 서식한다. 또한 플랑크톤도 비교적 풍부하다. 남쪽 부근에는 크릴 새우(갑각류의 작은 새우)가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크릴 새우를 먹고 사는 푸른고래와 지느러미고래들도 많다. 오징어도 또한 크릴 새우를 먹고 살며, 또 오징어는 향유고래의 기본적인 먹이가 된다.
크릴 새우는 또한 가장 큰 종류의 제왕 펭귄과 게를 먹는 바다표범의 주요먹이가 된다. 남극대구가 가장 흔한 어류이며 이들 어류 중 일부와 냉대어인 모든 별빙어는 혈액 속에 헤모글로빈이 검출되지 않으므로 무혈어(無血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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