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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제는 대개의 경우 대동회의·제의·대동놀이의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제일 7일 전이나 보름 전에 마을의 청장년 전부가 모여 동제 준비에 관한 사항을 비롯하여 마을의 대소사에 대해 논의하는 대동회의를 연다. 이때는 전년의 마을 공동사안에 대해 결산하기도 하며 다가오는 해의 각종 공동 관심사에 대해 토론도 한다.
동제에 관해서는 제관의 선출, 제물 준비를 위한 기금 마련 등 동제 진행에 대해 전반적인 논의가 이루어진다. 제관으로는 대개 제주·축관·집사 등이 선임되는데, 특히 제주의 경우 자신이나 집안에 부정이 없는 사람으로서 생기복덕을 보아 선출한다. 제관이 선출되면 그때부터 마을 전체는 금기를 지켜야 한다. 신당을 깨끗이 청소하고 금줄을 쳐서 사람의 출입을 막는다. 특히 제관은 부정이 타지 않도록 각종 금기를 엄격히 지켜야 한다. 영남이나 호남 지방의 경우 공동기금 마련을 위해 지신밟기를 하기도 한다. 제일 전에 마을에서 추렴한 공동기금으로 제물을 마련한다. 당일이 되면 제관들이 신당에 올라가 제사를 지낸다.
대개의 경우 제물의 진설(陳設)·헌주·독축·소지·음복 등 유교식 절차를 따른다. 제사를 끝낸 후 제물을 거두어 제주집으로 돌아와 마을 사람 전체가 함께 음복을 하며, 때로는 마을 공동사안에 대해 회의를 열기도 한다. 해안지방을 비롯하여 많은 지방에서 이러한 유교식 제사 후에 무당이 굿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제사나 굿이 끝난 후, 또는 그 다음날에는 대동놀이가 벌어진다. 대동놀이의 대표적인 예로는 줄다리기·풍물굿의 뒷굿·석전 등이 있다. 이는 집단적 신명으로 마을 내의 갈등을 풀고 집단적 동질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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