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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의미에서 대수도원은 자급자족적인 종교 공동체의 필요를 채워주는 건물 집단으로 이루어졌다.

대수도원이라는 말은 소수도원장의 지도를 받는 더 작은 수도원, 즉 소수도원을 가리키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헨리 8세가 수도원을 해체한 이후 대부분의 경우 대수도원 성당만 남았고 오늘날은 이를 간단히 대수도원이라고 부른다.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이 가장 잘 알려진 예이다. 수도원은 원래 중동이나 그리스 은수자들의 오두막집들이 모여 있는 거리에서 발전하였다. 벽은 방어를 위해 세워졌고, 작은 방들이 나중에 벽을 따라서 지어졌는데, 중앙 공간은 성당·경당·우물·식당을 위해 남겨놓았다.

이러한 동방 형태의 수도원은 그리스 아토스 산에 있는 수도원에서 볼 수 있다.

유럽 최초의 대수도원은 529년에 세워진 이탈리아의 몬테카시노(→ 카시노)였다. 설립자는 누르시아의 성 베네딕토인데, 그는 서방세계 수도원 생활의 기초를 형성한 계율을 작성했다.

이상적인 대수도원을 위한 그의 설계는 유럽 전역의 수도원들에 알려졌고(820경), 그후 몇 세기 동안 대수도원들은 대체로 이 설계에 따라 설립되었다. 수도원 안뜰 둘레에 있는 회랑인 클로이스터는 중요한 건물들을 연결해주며 또한 수사들의 묵상을 위한 장소이다(클로이스터). 보통 아케이드로 된 개방된 공간이며 바닥은 잔디가 깔리거나 포장되어 있다. 중앙에 분수를 만들기도 한다. 성당의 네이브와 인접해 있는 클로이스터에는 서가가 있어서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야외도서관을 이루었다.

흔히 숙소는 클로이스터 동쪽 작은 식당 위에 세워져서 '낮계단'(day-stairs)을 통해 중앙 성당건물로 연결된다. 이 낮계단을 통해서는 콜로이스터를 거쳐 성당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밤계단'(night-stairs)을 통해서는 직접 성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밤계단 한 쪽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이 있어서 수사들이 자정 미사를 드리러 추운 성당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이곳에서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성당 회의실인 참사회실은 많은 경우 회랑 동쪽 옆에 있는 성단소에 붙어 있다.

회랑 서편은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위해 마련된 장소였다.

예를 들면 가난한 사람에게 선물로 돈이나 옷을 주는 자선품 분배소가 있고, 접대실, 평신도의 방, 지하실, 마구간이 있다. 대수도원장의 방은 수위실 근처에 있다. 수위실은 일반 대중이 들어오도록 허락된 바깥 마당으로 통하는 유일한 출입구를 관리했다. 비오는 날이나 햇볕이 뜨거운 여름에 신자들은 미사를 드리기 전에 성당 서쪽 끝에 붙어 있는 아치형의 현관 또는 복도에 모였다. 클로이스터의 남쪽에는 대장장이·칠장이·통제조자·신발장이·마구장이 들의 작업장과 중앙 부엌, 양조장이 있었다(앨먼리 학교).

내부 벽 안에 있는 중요한 건물로는 예비 수도사들의 집과 진료소가 있다.

고대의 격리 병원처럼 자체 경당·욕실·식당·부엌·정원 등을 가지고 있었고 꼭 필요한 약용 식물을 재배하는 정원과 작은 환자실이 딸린 의사의 집도 가까이 있었다. 대부분의 수도원이 실천하던 집약농업을 위한 건물들은 수도원 남쪽에 있었다.

12~13세기에 많은 대수도원이 잉글랜드·스코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오스트리아 등지에 세워졌다. 프랑스에서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보다 수도원 운동이 활발했다. 가장 훌륭한 대수도원이 베네딕토 수도회에 의해 966년에 몽생미셸의 바위섬 위에 세워졌는데 이 건물들은 바위섬 주위에 나선형으로 지어졌고 정상에는 성당, 옥상 회랑, 식당, 계단식 정원이 있었다.

동방 수도원 제도를 따라 은수자 개인 독방을 마련한 서구의 은수자 수도원의 좋은 예가 클레르몽페랑 근처에 있는 포르트생마리의 카르투지오 수도원이다. 시토 수도회의 신조인 단순주의는 소박함이 잘 보존된 퐁트네 수도원에서 볼 수 있다. 이 수도원의 성당은 낮고 반듯하며 거의 치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