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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단층의 목조건물이 주 건축물이었으며, 사고방식이 폐쇄적이고 생활방식이 서구와 달라 서구 도시와 같이 명확한 형태를 가진 광장의 개념으로는 발달되지 못했다. 그러나 근대화와 함께 도시가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면서 도시공간에 질서를 주기 위해 도로 교차지점에 광장을 배치한 바로크 시대의 광장과 같은 성격의 서울역전광장·시청앞광장 등이 생겨났다. 그러나 교통의 흐름이 넘치면서 점차 가로 혹은 주차장화하여 순수한 광장의 의미는 줄어들게 되었다.

광장은 넓은 공간, 주변을 둘러싼 건축물, 둘레의 건물들로 한계지어진 둥근 하늘 등 3가지 특성을 가지며 이 점에서 빈터와는 구분된다. 이와 같은 광장의 공간적 특성을 만족하는 우리나라의 광장은 여의도광장이 대표적이다. 이 광장은 1972년에 조성되었으며 면적은 약 0.388㎢로, 조성 당시에는 5·16광장이라 했으나 여의도광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곳은 여의도를 남북으로 통과하여 영등포구와 마포구를 연결하는 교통로이며 한강 고수부지와 함께 체육·오락·휴식 시설을 갖춘 모임의 장(場)으로서 뿐만 아니라 50~100만 명을 수용하는 정치·종교·문화 행사의 장으로서 명실상부한 다용도 공간이다. 광장 주변에는 한국방송공사(KBS)·동아일보사·서울방송(SBS)·럭키금성사옥 등 큰 건물이 모여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신도시와 신시가지 및 재개발지역의 도심에 쇼핑이나 휴식 혹은 시민들의 모임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소규모 광장이 마련되고 있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