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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터키의 구석구석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대도시가 아닌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만난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과 순진한 아이들, 그리고 거리를 활보하는 양떼들의 모습이 눈에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수없이 얻어 마시던 차이 한 잔의 정 또한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비롯하여 꼭 만나고 와야 할 터키만의 매력에는 무엇이 있을까?
인사 건네는 터키 사람들
메르하바, 헬로, 곤니찌와?!
터키의 소도시를 주로 여행하다보면, 터키인들로부터 피곤할 만큼 많은 질문을 받는다. ‘메르하바’, ‘헬로’, ‘곤니찌와’ 등 다양한 인사말로 말을 걸어온다. 간혹 무언가(?)를 원해서 말을 걸 때도 있지만 대부분 소도시 사람들은 정말 궁금해서 말을 건다.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그저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곳곳에서 묻어나는 반가움
트라브존에서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을 때, 사원을 지키던 아저씨는 사원으로 어서 들어오라며 손짓을 했다. 따뜻한 차이를 주고, 자신의 사진도 찍어 달라며 웃어 주었다. 쉬멜라 수도원에 갔을 때는 마치 연예인이 된 것처럼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너무 인기가 많아서(?) 즐거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조금 과한 친절이 부담스러울 때도 많았지만, 대부분 여행객들에게 반가움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나쁘진 않았다. 안타키아에서는 골목길을 걷다 우연히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한 여인을 만났다. 그녀는 우리에게 밥과 차를 대접해 주었다. 우리는 보답으로 그들의 사진을 찍어 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선입견도 날리는 친절함
디야르바크르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선가 아이들이 나타난다. 웃음 가득한 그들은 가까이 다가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사진 찍히는 것이 좋은 건지, 낯선 외국인에게 보이는 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활짝 웃어 주는 아이들의 사진을 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었다. 디야르바크르에서 만난 한 청년은 저녁 때까지 가이드 역할을 해 주었다. 자신의 집에 초대해 터키식 음식을 대접하고 터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려 주었다.
디야르바크르에는 투르크 족들이 많이 산다. 위험한 민족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터키에서 독립하고 싶은 독립군일 뿐이며, 외국인에 대한 친절함이 몸에 베어 있다. 그들의 모습에 디야르바크르 도시 자체가 좋아질 정도였다. 그래서 그들의 친절에 보답하는 의미로 가족 사진을 담아 주었다. 아직 카메라를 거의 소지하고 있지 않은 터키 사람들의 특성상, 가족 사진을 찍어 주는 게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터키를 여행하다 보면, 생각지 않은 곳에서 생각지 못한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이 많다. 특히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도시일수록 사람들은 더욱 관광객에게 친절을 베푸는 느낌이 들었다. 산르우르파에서 버스를 탔을 때, 버스 기사는 1TL의 버스 요금과 같은 1TL의 얼음물을 사다 주며, 더운 도시를 여행하면서 시원하게 즐기라고 했다.
터키의 소도시를 여행할 때,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다음 관광지를 찾아 빠르게 다니는 것보다 조금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며, 터키인들과 조금은 즐길 줄 아는 오픈 마인드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모두가 다 친절한 것은 아니니, 적당히 자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앙카라 성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터키 수도의 색다른 모습
앙카라 성채는 앙카라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신시가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공존한다. 복잡한 앙카라 시내와는 달리 앙카라 성채 내부는 서민적이기 때문이다. 위험한 지역이라 밤에 가거나 혼자 가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낮 시간의 앙카라 성채라면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스만 투르크의 오래된 집에서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은 카메라를 가지고 기웃거리는 관광객을 은근히 반겨 주는 느낌이 든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길을 헤매고 있을 때, 어느 집 2층에서 한 할머니는 사진을 찍어 달라며 해맑은 모습으로 앉아 계셨다.
골목을 돌아선 거리에서는 양털을 손질하는 아주머니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터키 수도의 풍경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더욱 신기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호기심에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가온다. 이때 찍힌 사진을 보여 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또 찍어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그러다 또 골목을 돌아서면, 어쩐지 반갑게 반겨 주는 닭 한 마리가 있다. 닭을 모델 삼아 사진을 찍다 보면, 터키 수도 한복판에서 느껴지는 구수한 시골 냄새가 포근하게 다가온다.
양떼와 아이들
익숙하지만 먼 그대
터키의 동부 지역이나 소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양이나 소, 말 등의 가축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동네에서도 양떼를 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버스를 타고 이동 중에도 가끔은 버스 앞을 양떼가 가로 막아 한참을 기다려야 할 때도 많다.
터키에서 양떼는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양떼가 다가온다고 해서 양떼에게 너무 가까이 가진 말아야 한다. 양들은 거의 대부분 양치기 개와 함께 다니는데, 양치기 개는 굉장히 사납다. 만약 사진을 찍고 싶다면, 조금 멀리서 찍거나 양치기 소년에게 다가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터키에 유목민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유목민이 많이 사라지고, 유목민들이 정착해서 농업을 하는 경우가 늘었다. 물론 아직도 유목민이 있긴 하며, 주로 5~6월쯤 이동을 시작한다.
길고양이
유혹하거나 유혹당하거나
터키에는 길고양이들이 매우 많다. 가까이 다가가도 가만히 있거나, 심지어 다가와서 안기기도 한다. 낯선 고양이들과 친해지기 위해선 너무 빨리,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된다. 한 발자국 살짝 물러나서 기다리자. 그리고 조금씩 한 걸음씩 다가가면 고양이도 도망치지 않는다.
조금 더 좋은 방법은 흥미를 유발하는 것인다. 호기심이 많다는 특성을 이용해 손가락을 계속 움직여서 고양이의 시선을 유도하거나, “야옹~” 소리를 내서 궁금증을 자아내자.
정 안 되면 먹을 것으로 유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혹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때 일부러(?) 찾아와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들이 있다. 섣불리 밥을 주기 시작했다간 밥을 모두 내놓아야 할 수도 있다.
콜론야(Kolanya)
언제 어디서나 터키의 향기
장거리 버스를 타거나 식당에 들어가면 쉽게 볼 수 있다. 콜론야는 레몬 향이 나는 만능 액체 향수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오드콜로뉴와 같은 향기가 나는 휘발성 액체이다. 주로 양손을 소독하기 위해 사용한다. 양손 가득 넘치게 콜론야를 뿌린 후 손과 목, 등에 고루 발라 닦아 주면, 금세 증발하면서 상쾌해진다. 터키에서는 벌레에 물리거나 상처가 난 곳에 바르기도 한다.
처음에는 콜론야 향이 독하게 느껴지고 약간 찝찝한 기분도 들지만, 식당에 들어서거나 버스를 탈 때 콜론야를 안 발라 주면 어느샌가 섭섭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요즘에는 물티슈처럼 나오는 것들도 많으니, 콜론야의 매력에 한번 빠져 보자.
나자르 본주르(Nazar Bonjur)
악마로부터 보호해주는 파란 눈
터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파란색의 작은 액세서리다. 악마의 눈이라고도 불리는데, 파란색 눈이 악마로부터 보호해 준다고 믿는다. 특히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악마가 아기를 질투하지 않도록 아기 옷에 달아 부적처럼 사용한다.
악마의 눈은 터키 어디를 가나, 여느 상점마다 있어서 구입할 생각이 들지 않지만, 막상 한국에 돌아오면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아이템이다. 터키에서 이만큼 저렴하고 재미있는 기념품은 없을 테니, 기념 삼아 구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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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콘텐츠는 2015년 4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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