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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
사
좋은 동물 병원 선택하기
기본 세 군데는 확보하라
고양이는 시간이나 쉬는 날을 가리지 않고 아프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알아 두어야 할 곳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1차 동물 병원이다. 친절하며, 내 동물의 특성이나 성격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고, 환자가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궁금한 점을 얼마든지 물어볼 수 있는 주치의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접종, 구충, 미용, 중성화 수술, 간단한 설사나 구토와 같이 특별한 진단 장비가 필요하지 않을 경우에 이용할 수 있다. 다음은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동물 병원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 서울에는 많이 있는 편이지만 그 외의 지역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급한 경우를 대비해서 위치와 전화 번호, 근무 시간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두 군데를 알아 두어야 하는 이유는 24시간 운영이 된다 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밤에 쉬는 병원이 많기 때문이다. 응급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화번호에 24시간 병원 두 군데를 입력해 두어야 한다.
인터넷 후기는 옥석을 가리는 능력이 필요하다
인터넷의 정보는 정보 자체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기보다는 그 정보 속에서 옥석을 가리는 능력이 중요하다. 나쁘게 쓰인 경우는 비용이 비싸거나 불친절한 경우이다. 비용을 터무니없게 높게 받으면 문제가 되지만 싼 곳보다 비싸다고 해서 나쁜 병원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불친절에 대한 평가도 대부분 개인적인 느낌이나 기분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가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오는 경우, 혹은 더 응급한 환자에게 밀려 중요한 환자 취급을 받지 못했을 때 그러한 불만이 생기곤 한다. 이런 불만이 생기면 “실력이 없는 수의사이다.”, “고양이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한다.”는 식으로 매도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평만으로 병원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을 고려하자.
겉이 깨끗한 병원은 안도 깨끗할 가능성이 크다
수의사가 보기에도 문제가 있는 병원은 있다. 어떤 병원은 수술실이나 처치실도 굉장히 불결하다. 이 부분은 보호자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불결한 병원은 대부분 겉모습도 지저분하다. 심지어 병원에서 키우는 개도 피부병에 걸려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이런 병원은 가격이 싸거나 의사가 친절하다는 등 다른 강점을 내세워도 선택하지 않는 편이 좋다.
진료비가 터무니없이 싸다면 문제가 있다
동물 병원의 진료 수가는 자율이다. 그러나 수의사 사이에도 정해진 룰이라는 것이 분명 있다. 최근에는 부가 가치세가 포함되기 때문에 진료비가 더 높아졌다. 따라서 주변보다 턱없이 진료비가 낮다면 분명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있을 것이다. 주사제나 약품은 수입에 의존하므로 비싼 편이다. 약이나 주사제가 비싸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고 싸다고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비싼 것도 필요할 때가 반드시 있는데 수가가 너무 싸다면 약품 사용에 제한을 받을 것이고 필요할 때 쓸 수 없다면 치료에 한계가 생긴다.
동물을 좋아하는 수의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수의사는 동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한 전문가 집단이다. 수의사라면 보통 동물을 좋아해서 진료비를 싸게 받거나 무료로도 서슴없이 해 주는 의사를 생각한다. 유기견이니 공짜로 치료를 해 달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수의사라면 기본적으로 동물을 좋아해야 하지만 그 척도만으로 수의사를 판단할 수는 없다. 수의사도 하나의 직업이기 때문이다.
질병에 알맞은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구충제를 먹이고 접종을 하는 데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능한 수의사를 찾을 필요는 없다. 가까운 병원이 가장 좋은 병원이다. 그러나 신부전이라든지 중성화 수술 이상의 수술을 할 때는 적어도 혈액 검사 장비, 호흡 마취 장비 정도는 보유하고 있는 중간 규모의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만성 질환이라든지 골절 수술 등은 다른 병원으로부터 진료 의뢰를 받는 2차 진료 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마트 내에 있는 작은 병원에서 대진을 서고 있는데 굉장히 나이도 많고 위중한 동물이 온 적이 있다. 머릿속으로는 필요한 검사와 처치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지만 장비도, 주사제도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어서 큰 병원을 추천했으나 너무 멀어서 갈 수가 없다고 했다.
큰 병원의 수의사가 실력이 좋고, 작은 병원 수의사가 실력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큰 병원에서는 여러 수의사가 논의를 거쳐 치료를 하고 여러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위독한 상황의 동물을 진료하는 데는 더 유리하다. 그러나 비용이 비싸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찾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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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동물 병원에서 주로 고양이 진료를 담당하고 유기묘 봉사활동, 고양이 관련 강의, 동물관련 잡지에 글쓰기, 블로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출처
고양이를 처음 입양하는 순간부터 마지막 이별의 순간까지 궁금한 모든 것을 담았다.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사소한 준비물부터 응급 시에 알아야 할 필수 대처법까지 ..펼쳐보기
전체목차
- 〈고양이 행동 클리닉〉 고양이가 자꾸 울어요
- 〈고양이 행동 클리닉〉 고양이가 손가락을 자꾸 물어요
- 〈고양이 행동 클리닉〉 고양이가 이상한 것을 집어 먹어요
- 〈고양이 행동 클리닉〉 밤만 되면 뛰어다니고 난리가 나요
- 〈고양이 행동 클리닉〉 아무 데서나 소변을 봐요
- 〈고양이 행동 클리닉〉 비싼 가구랑 소파를 막 긁어 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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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좋은 동물 병원 선택하기 – 나는 행복한 고양이 집사, 노진희,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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