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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무의식 속에 있는 보편적 원형. 융은 이를 집단무의식과 연결하여 원형심상이라고 정의했다. 이마고는 보편적 원형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있는 고정관념으로 작용하며 저절로 생기는 콤플렉스라는 것이다. 반면 라캉은 이마고를 자기를 인식하는 최초의 이미지로 분류하면서 융과 달리 부정적으로 이해했다.
무의식에 내재한 보편적 원형으로서의 상(像). 정신의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1911년 <리비도의 변형과 상징(Wandlungen und Symbole der Libido)>에서 이마고를 집단무의식과 연결하여 신화적 형상 또는 원형 심상이라고 정의했다. 융에 의하면 이마고는 개인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는 보편적 원형이기 때문에 고정관념으로 작용한다. 이 관념은 시각적 표상과 관계될 뿐만 아니라 느낌으로도 관여하는 주관적 결정체이다. 환자가 자상한 아버지에 대해서도 무서운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는 인류의 집단무의식이 인격을 형성시키는 이마고의 원형(Archtype)이라고 보았다. 융이 말하는 이마고는 저절로 생긴 콤플렉스로서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놓이며 긍정적이거나 또는 부정적으로 기능한다.
1912년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무의식에 잠재돼 있는 콤플렉스’라는 뜻의 잡지 <이마고(Imago)>를 창간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여기에 착안해 ‘자기를 인식하는 최초의 이미지’, 무의식이나 영혼 깊은 곳에 있는 최초의 자기영상을 '이마고'라고 불렀다. 조작된 것일 수도 있는 이 최초의 영상은 ‘나는 어디에 있는 누구인가’라는 존재 인식이므로 대단히 중요하다. ‘나’를 발견하고 자기라는 주체를 독립적으로 인지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라캉은 이 순간을 타자와 만나는 ‘최초의 나’로 설정하며 거울 속의 어린아이, 즉 ‘거울 단계’에서 ‘저 이상한 존재’를 ‘나’로 인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라캉은 가족관계 속에서 어린아이가 형성하는 원형적인 억압의 콤플렉스가 이마고로 자리잡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융과 달리 이마고를 부정적인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이해했다. 이마고는 기만적이고 파괴적이어서 인간에게 나타나는 최초 효과는 ‘주관적 소외’ 형태로 자리잡는다고 보았다. 1945년 라캉은 젖을 뗄 때의 이유(離乳, weaning) 콤플렉스, 거울단계의 침입(intrusion) 콤플렉스, 아버지에 대한 오이디푸스(Oedipus) 콤플렉스로 이마고를 분류했다.
이처럼 콤플렉스는 가족관계 속에서 부모라는 대상을 인지하고 ‘나’라는 주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생기며 그 콤플렉스가 이마고를 구성한다고 본다. 라캉에 의하면 가족관계 속에서 형성된 최초의 이마고는 인간이 타자라는 대상을 대하는 원리이자 평생 동안 간직하는 환상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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