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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과 기독교는 중세 십자군 전쟁 이후 계속 싸우고 있다. 그런데 이슬람의 최고 경전인 《꾸란》에 예수가 묘사되어 있고, 아랍인들의 이름에 ‘예수’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슬람에서는 기독교와 달리 예수를 신의 아들이나 신 자체로 보지 않는다. 하느님이 가장 총애했으며, 오류를 범하지 않는 최고의 인격체라고 여긴다. 또한 복음을 인간 세상에 충실히 전파한 훌륭한 선지자나 사도로 받들고 존경한다. 더욱이 《꾸란》에서는 예수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성스러운 처녀 마리아의 몸에서 남자와의 성적 접촉 없이 성령으로 잉태한 사실과 특별한 탄생을 축복한다. 그뿐인가! 예수가 장성하여 하느님의 권능을 빌려 행한 기적들도 《꾸란》에 감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슬람을 완성한 마지막 예언자인 무함마드에 관해서는 어떤 출생의 신비나 기적을 묘사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아랍 사람들은 존경하는 인물인 예수를 이름으로 사용한다. 아랍어로 예수는 ‘이사’이다. 물론 무슬림들은 최후의 예언자로서 《꾸란》 계시를 받은 무함마드에 대한 애착과 존경이 가장 크다. 더불어 예수에 대한 존경과 애착 또한 매우 강하다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진실이다. 이슬람의 일부 학파는 최후의 심판일이 다가오면 자신들을 변호해 주기 위해 예수가 재림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거나 그곳에서 거주하게 될 때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거나 다른 종교를 믿는다고 말하지 말고, 기독교도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안전할 뿐더러 무슬림들로부터 친근감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종교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선교 행위는 거의 모든 이슬람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 강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