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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의회는 2월 24일 와병 중인 피델 카스트로 전(前)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계자로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을 선출하며 ‘라울 카스트로’의 시대를 열었다.

49년간 쿠바를 철권 통치해온 피델 카스트로가 19일 국가평의회 의장직에서 사임한지 5일 만에 쿠바 의회는 단독 후보인 라울 국방장관을 새 의장으로 지명했다. 라울은 형 피델이 2006년 7월 31일 장출혈 수술을 받으면서 권력을 사실상 넘겨준 후 지난 19개월 동안 피델을 대신해 국가를 운영해 왔다.

라울은 국가평의회 의장에 선출된 후 수락 연설에서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전임자인 피델에게 자문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줄 것을 의회에 요구했으며 의회는 이를 즉각 수락했다.

라울 국방장관의 취임으로 쿠바에 개혁과 개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마련될지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피델 사임 후 예상대로 그의 동생인 라울이 국가평의회 의장에 선출되고 카스트로 형제의 혁명 동지인 마차도가 라울이 맡아온 2인자 자리에 오름에 따라 쿠바의 권력구조에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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