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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총재가 9월 24일 국회 중의원 본회의에서 실시된 총리지명선거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아소 총재는 제92대 총리이자 59명 째 총리로 취임하고 이날 자신의 내각을 발족시켰다.
총리 지명선거는 중ㆍ참의원 양원에서 각각 실시됐으나 아소 자민당 총재가 헌법상 의결의 우선권을 갖는 중의원에서 총리로 지명되면서 차기 총리로 취임했다. 아소는 중의원 표결에서 전체 478표 가운데 반수가 훨씬 넘는 337표를 얻어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 등을 제쳤다.
차기 총선거를 겨냥해 구성된 아소 내각에는 나카소네 히로부미(中曾根弘文) 전 문부과학상이 외무상,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전 정조회장이 재무상 겸 금융담당에 각각 내정됐다.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경제재정상은 유임되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방위상은 농림수산상에 내정됐다.
전임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내각은 24일 오전 각료회의에서 내각 총사퇴를 의결했다. 2007년 9월 26일 취임한 후쿠다 총리는 재임 365일로 현행 헌법 하 총리 가운데 7번째로 일찍 물러난 기록을 세웠다. 후쿠다 총리는 사퇴에 즈음해 발표한 담화에서 “공무원 제도 개혁과 행정경비 삭감 등 국민의 시선에서 개혁을 추진할 좌표를 세웠다”라고 자평했다.
자민당 내에서 소속원 20명의 군소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가 총리직에 오른 것은 차기 총선을 진두지휘해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당내 공통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소 총리도 취임 후 가능한 한 조기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지만 새 내각 출범 후 실시되게 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예상 외로 높게 나오지 않을 경우 급속하게 당 장악력을 잃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더욱이 경기침체 현상이 계속되고 선거전 과정에서 오염 쌀 유통 확산 문제나 ‘멜라민’ 함유 위험성이 있는 우유를 사용한 식품류 수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민 사이에서는 “여권이 민생을 외면하고 선거에만 매달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아소 총리는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 속에서 취임을 맞아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이루지 못할 경우 ‘단명 총리’로 끝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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