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2008년 11월 4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변화와 희망’을 기치로 내건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 압승을 거둬 제44대 대통령이자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오바마 후보는 미국 내 49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전체 선거인단 투표수인 538표 중 349표를 얻어 174표를 얻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압승했다.
오바마는 이번 대선에서 1억3천만 명에 이르는 전체 투표 참가자들로부터 역대 최다인 6천325만 표(약 52%)를 얻는데 성공해 5천590만 표(약 46%)를 얻은 매케인 후보를 제친 것은 물론, 1964년 대선에서 당선된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 후보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후보의 당선은 미 건국 232년 이래 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 새 정권 출범과 함께 미국 사회 전반에 ‘흑색 혁명’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현역 상원의원으로서 워런 하딩, 존 F. 케네디 이후 사상 3번째로 백악관으로 직행하는 기록도 세웠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ㆍ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압승, 8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오바마의 당선은 2008년 지난 9월 중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견고한 우위를 감안하면 예고된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케인 후보는 선거 직전까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열세가 예상됐던 인디애나, 오하이오, 버지니아주 등 대표적인 격전지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막판에 오바마에게 속속 역전을 허용했다.
오바마 후보는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뒤 4일 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과 함께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 마련된 연단에 등단, “미국에 변화가 왔다”면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번 선거를 통해 살아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첫 당선 소감을 밝혔다.
오바마는 “미국이 모든 것이 가능한 나라인지 그리고 우리나라를 건국한 사람들의 꿈이 우리 시대에도 아직 살아 있는지, 우리 민주주의의 힘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가진 사람이 누군가 있다면 오늘밤이 답이 될 것”이라면서 “변화는 오랫동안 오고 있었지만 역사적 순간인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해낸 일들 때문에 오늘밤 미국에 변화가 왔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현재 처한 현실을 언급하며 “앞으로 갈 길이 멀고 우리가 넘어야 할 언덕은 가파를 것”이라면서 “우리가 1년 안에 또 첫 번째 임기 안에 그 곳에 갈 수 없을지 모르지만 미국과 나는 오늘 밤 우리가 그곳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 어느 때보다 희망에 차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월 24일 차기 행정부의 경제팀 내정 결과를 발표, 재무장관에 티머시 가이트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내정하고 차기 행정부의 ‘新뉴딜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는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지명했다. 또 자신의 라이벌이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지명하고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을 유임시켰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