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6월 ‘보수대연합’이라는 논리로 청와대에서 심대평 대표의 총리설이 흘러나오면서 선진당의 투톱인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 간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당이 청와대ㆍ한나라당과 결합해봤자 실익은 없고 ‘정통 보수’를 추구하는 당의 이미지만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이회창 총재는 보수대연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심 대표는 “국가가 당론보다 우선한다”며 이 총재와는 달리 수용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 같은 발언은 당시 심 대표가 2월 선진당 창당, 4월 총선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당내 입지가 약화되면서 이 총재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총재와 심 대표의 갈등은 이 총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심 대표의 총리기용설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고조에 다다랐다.
심 대표는 한동안 지역구에 머물면서 당무에 불참한 채 “정치ㆍ당 운영 전반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히는 등 이 총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직ㆍ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이 총재가 심 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고 권선택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서면서 심 대표는 40여 일 만인 8월에 공백을 깨고 당무에 복귀했다. 이후 이 총재가 정치권의 각종 현안을 챙기는 중앙정치에 비중을 두고 심 대표는 상대적으로 충청권의 현안을 파고드는 등 선진당의 지역기반을 굳히는 데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