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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연감

총선서 개헌저지선 확보 실패, 손학규ㆍ정동영 ‘야인’으로

2008년 연감 보러가기 / 정치 / 정당 /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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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월 29일 박재승 변호사를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이색경력을 갖춘 외인부대가 주축을 이룬 공천심사위원회를 발족, 총선에 승부수를 걸었다. 노무현 정부 당시의 민심이반과 집권여당 초기의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극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수도권 전멸설이 돌 정도로 패배의식이 파다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박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인 박지원 비서실장과 신계륜 사무총장,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등 거물급 인사를 포함해 부정ㆍ비리 전력자 전원을 공천에서 배제시키는 등 초반부터 서슬 퍼런 공천의 칼자루를 휘둘렀다.

‘공천특검’이란 별칭을 얻은 박 위원장은 그 여세를 몰아 ‘거물 수도권 출마론’, ‘호남 물갈이론’ 등을 내걸고 개혁공천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지도부와 공심위 간에 숱한 갈등이 반복됐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손학규ㆍ박상천 대표 간 지분 나눠먹기 양상이 연출, 개혁공천은 후반부로 가면서 용두사미가 됐다. 총선에서 민주당은 81석 확보에 그쳤다. 개헌저지선(100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소수야당으로서의 험난한 앞날을 맞게 된 것이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출마했던 손 전 대표가 한나라당 박 진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고 서울 동작을에서 재기를 모색했던 정 전 장관은 한나라당이 전격 투하한 정몽준 의원에게 패배하면서 대선에 이은 연패를 경험해야 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일단 여의도 무대에서 퇴장, 권토중래를 모색해야 할 처지가 됐다. 정 전 장관은 7월 2일 미국 듀크대 연수길에 올랐고 손 전 대표는 7.6전대와 함께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칩거에 들어갔다.

총선 성적표는 당내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왔다. 열린우리당 시절 최대 계파였던 정동영계와 김근태계가 침몰했고 친노 계열과 386 운동권 출신의 스타군단도 대거 낙선하면서 퇴조세가 뚜렷한 반면 손 전 대표와 구 민주당 출신은 뚜렷하게 세 약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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