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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각공예의 재료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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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재료는 고추뿔이라고 불리는 쇠뿔로서, 주로 젊은 수소의 뿔인데 황해도에서 자란 황소뿔을 최상으로 여겼다. 즉 암소뿔은 가늘고 구부러지기 때문에 사용하기 어려운 데 비해 황소뿔은 통이 굵고 곧기 때문에 화각의 재료로 적당하다.

고추뿔 중에서도 어린 소의 뿔은 흰색 점이 있어서 안 되고, 늙은 소는 검은색의 심대가 있어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화각공예의 바탕나무[白骨]로는 옹이가 없고 완전히 잘 마른 홍송(또는 赤松)을 비롯해 오동나무·피나무·은행나무·호도나무 등을 사용했다.

제작과정에 관해서는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林園經濟志〉에 "쇠뿔을 종이 판대기처럼 얇게 만들어…… 오색의 염료로 뿔을 염색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제작과정은 우선 쇠뿔을 잘라낸 뒤 물에 삶고 뿔 안쪽에 붙은 두꺼운 연골을 저며낸 뒤 지져서 편평하게 편다. 이러한 쇠뿔 판대기를 앞뒤로 닦아서 얇게 만들고 광을 내면 투명하게 된다. 이 투명판을 필요한 크기로 마름질한 다음 아교풀에 갠 채색 안료로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린 화각 판대기를 이미 마련된 목공품 바탕에 접착제로 붙이면 그림이 목공품 표면에 투시되어 드러나게 된다. 화각을 붙이고 남은 백골부분은 식물성 기름으로 간단히 칠을 하고, 화각부분에 광택을 내기 위해서 사슴가죽[鹿皮]으로 문지른다. 이와 같이 화각공예는 다양한 재료로 여러 공정을 거쳐 제작되기 때문에 많이 생산된 공예품은 아니었으나 향토색 짙은 민속공예품으로서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이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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