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오르간곡을 작곡했으며, J. J. 프로베르거와 프란츠 툰더 같은 제자를 통해 독일 바로크 악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607년 로마의 트라스테베레에 있는 산타마리아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 음악생활을 시작했고, 같은 해에 네덜란드를 여행하여 안트웨르펜에서 자신의 첫 작품인 마드리갈 집을 출판했다. 1608년 로마의 성베드로 대성당의 오르간 연주자가 되었고, 그뒤로는 피렌체에서 왕실 오르간 연주자로 있던 시기(1628~34)를 빼고는 평생 이 자리를 지켰다.

그의 명성은 기악곡에서 비롯되는데 그중에도 건반악기를 위한 작품이 탁월하지만, 계속저음을 낼 수 있는 불특정 악기들을 위한 칸초나 역시 트리오 소나타가 발전하는 데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현악4중주가 선보이기 전까지 실내악의 주된 수단이던 트리오 소나타로 발달해가는 과도기에 나타난 양식이었다. 1608년 그는 12곡의 환상곡을 발표했는데, 이 곡들은 오픈 스코어로 기보되었고 질서정연한 대위법 구사와 다양성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이들 작품의 짜임새는 환상곡의 초기 형식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624년에 또다시 오픈 스코어(open score : 각 파트가 따로따로 나뉘어 씌어져 있는 총보)로 10곡의 리체르카레, 5곡의 칸초나, 11곡의 카프리치오 모음집을 펴냈다. 그는 그 서문에서 연주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연주자가 전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하는 것이 지루하다면 원하는 부분을 선택할 수 있으나 주음에서 마쳐야 한다. 시작 부분은 그뒤에 무엇이 오든 생생하게 표현될 수 있도록 천천히 연주되어야 한다. 끝부분에서도 연주자는 템포를 늦추어야 한다."

프레스코발디가 쓴 건반음악의 대부분은 〈Toccate d'intavolature di cimbalo e organo〉(1637)에 명백히 나타나 있듯이 하프시코드를 위한 것이었다. 이 책에는 또한 다양한 선율에 대한 파르티타와 계속저음을 이용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그가 참다운 건반음악의 형태와 짜임새에 대해 자유로운 창의성을 발휘했음을 알려준다.

1627년에 출판된 또다른 모음집의 서문에서도 바로크 기악을 해석하는 데 매우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토카타의 시작 부분은 천천히 아르페지오로 연주하라. 한 손이 악절을 연주하는 동안 다른 한 손은 트릴로 연주하고 있다면, 트릴은 빨리, 악절 연주는 표현력이 넘치게 연주하라." 이같은 지시로 보아 건반악기 양식이 성악이나 기악 작곡으로 개작될 때 본래의 모습에서 얼마나 이탈되었는지 알 수 있다.

현존하는 그의 출판물 〈음악의 꽃다발 Fiori musicali〉(1635)은 예배용으로 작곡된 오르간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양식은 극적인 창의성과 대담한 변화의 시도가 특징이지만 이러한 것들은 작품의 논리적이고 효율적인 구성 속에 조심스럽게 내재되어 있다. 그는 여러 가지 주제들을 빨리 제시하는 것을 전형으로 삼던 초기 리체르카레와 칸초나를 대신하여 현대의 단주제 작곡원리를 발달시킨 최초의 작곡가 중 한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