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개요
바다는 세계의 식량공급에 있어 큰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여겨져왔다.
어획고가 눈부시게 증가하던 1950, 1960년대에는 수산자원의 공급 능력에 대해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으므로 해양의 식량자원이 무진장하다고 여겨졌다. 또한 식용 해조(海藻)의 재배, 어개류의 양식 등으로 바다를 목장화하고, 플랑크톤을 경제적으로 유망한 단백질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바다에서의 어획량은 거의 답보상태에 있다. 현재 바다는 해마다 6,500만t 정도의 식량을 공급하고 있는데, 그 절반쯤을 소수의 몇 나라가 차지하고 있다.
어획고가 높은 나라의 대부분은 선진국 또는 공업기술국이다. 수산자원의 대부분은 식용으로 이용되지만, 공업원료·의약품·공예품·공업제품 등으로도 쓰인다.
식품으로서의 이용
과거 10년간 전세계에서 양식을 포함한 해양 어획량의 약 70%가 직접 식용으로 공급되었다.
1983년에는 74%가 식용되었으며, 그중 32%는 산 채로, 31%는 냉동되어, 나머지 37%는 가공되어 소비되었다(냉동법). 미국과 동남아시아의 여러 연구소에서는 현재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물고기를 으깬 어육으로 냉동해 이용하는 방법의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가공어육의 품질은 어종에 따라 크게 다르며, 나아가 그 고기의 신선도, 어획 장소·시기 등에 영향을 받는다.
또한 으깬 어육은 탈수하여 어분으로 만들거나 어단백(魚蛋白)을 농축하는 방법 등에 의해 훨씬 싼 값으로 공급할 수도 있으므로, 그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어류에 함유된 영양소의 조성은 그 어류가 취하는 먹이에 좌우된다. 뱀장어류의 체내에는 비타민 A가 포함되어 있고, 또다른 어류의 간에도 비타민 A가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은 개개의 생물이 생물 연쇄상 그보다 하위에 위치하는 생물을 먹이로 섭취한 결과 축적된 것이다.
대구 등의 간에서 추출된 간유는 인류에게 흠잡을 데 없는 영양원으로 오랫동안 중요시되어왔다. 일반적으로 해조(海藻)라고 불리는 조류(藻類)는 여러 나라에서 식품으로서뿐만 아니라 동물의 사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조류는 일정한 장소에서 생장하며 색깔에 따라서 녹조류·갈조류·홍조류 등으로 분류된다. 중국·한국·일본·필리핀 등의 연안역(沿岸域)에서는 여러 종류의 해조가 광범위하게 양식되고 있다.
공업원료·의약품으로서의 이용
부착성(付着性)이 있는 조류는 공업제품의 원료로도 중요하다.
해조의 주성분은 셀룰로오스·만니트·라미나린·알긴산·푸코산 등의 탄수화물 중합체를 포함하고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분리되어 약학·미생물학 실험에 쓰이고 있다. 조류에서 추출된 콜로이드 가운데 공업적으로 중요한 것은 한천·알긴산 등이다. 알긴산은 갈조류에서, 한천은 홍조류에서 추출된다. 이들 합성물은 증점제(增粘劑), 습윤제, 청정제, 고화제(固化劑), 팽창제, 응집제, 항생물질 담체로 이용되고 있다. 오늘날 갖가지 해산물에서 공업용 약제와 의약품이 제조되고 있으며, 해양의학·해양약리학 등의 새로운 학문 분야가 출현했다.
해양에 있는 여러 가지 균류는 강력한 항생물질을 만들어낸다. 복족류에서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작용을 가진 물질이 추출되고, 그밖의 연체동물은 항암제의 원료가 되고 있다. 또 해삼·해면 등에서는 우수한 항균제가 만들어진다. 거의 모든 해양동물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독소는 특히 중요하다(약).
공예품·공업제품으로서의 이용
물고기나 바다의 무척추동물은 공예품·공업제품의 원료로도 이용된다.
물고기의 비늘이나 패각, 거북의 갑각 등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청어의 비늘은 진주박(珍珠箔)의 원료가 되며 직물 등에 진주광택을 내는 데도 쓰인다. 진주조개의 껍질 안쪽에 있는 연체조직 속에 우연히 삽입된 이물질에 의해 형성되는 천연진주는 채취장의 서식환경의 악화와 진주 양식장의 발전에 따라 그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양식진주는 19세기에 일본에서 시작되어 발전했는데, 최근에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에서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진주). 산호는 붉은 산호가 주종을 이루는데, 예로부터 지중해에서 채취되었으며 한때는 아시아와의 주요 상업거래품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말레이 반도에서는 19세기에 들어 독자적인 산호 어업을 시작해 인근 여러 나라에 전파했다. 산호 가운데 분홍색·붉은색 산호는 보석으로 가공되므로 가치가 높다. 조직이 탄력성 있는 해면질로 이루어져서 물건을 문지르기에 좋은 해면은 양식장 건설 등으로 지중해, 서인도 제도 등에서 번성하고 있다. 그러나 해면어업은 다른 많은 해양산업과 마찬가지로 남획에 따른 멸종과 자원 고갈의 위험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해면동물).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산업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