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다음백과

프랑스의 경제

다른 표기 언어

개요

프랑스는 전후부터 1970년대 중엽까지 상당 기간에 걸쳐 계속된 유례 없는 성장으로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 되었다.

이 기간에 경제구조는 농공업 대신 3차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경제성장의 중심지도 북부와 북동부 지방에서 남부지방으로 바뀌고, 서부지방도 어느 정도 각광을 받게 되었다. 1947년부터는 일련의 국가경제개발계획이 프랑스 경제를 이끌게 되었다. 4, 5년을 단위로 하는 이 계획들은 성장 목표와 개발 전략을 부과하기보다는 지시하는 방향으로 수행되었다. 전환기인 1944~46년에 파리국립은행(BNP)과 크레디리오네은행 등 몇 개의 대은행, 르노와 같은 일부 대기업, 가스와 전기를 공급하는 공익사업체들이 잇달아 국유화됨으로써 공공부문이 프랑스 경제에서 최초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1982년에는 사회당 정부가 국유화 정책을 대대적으로 실시한 결과 확대된 공공부문이 산업 근로자의 1/5 이상을 고용하게 되고, 신용기관의 80% 이상이 국립금융기관들의 관리하에 들어갔다.

그러나 뒤이어 수립된 자크 시라크의 보수당 정부(1986~88)는 국영기업을 대폭 민영화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여 거의 100만 명의 고용처를 민간부문으로 돌려놓았다. 1960년대부터 노동직에서 사무직으로의 전업률이 높아졌으며, 이러한 변화와 함께 여성의 취업률이 현저하게 높아져 현재는 전체 일자리의 2/5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시간제 근로와 계약제 취업을 하는 경향도 상당히 높아졌다. 이러한 경제활동의 변동은 프랑스에서 노동조합의 지위를 크게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어 현재는 노동조합원수가 프랑스 전체근로자의 1/5에도 훨씬 못 미친다.

자원

약 57%가 가경지 또는 목초지이고 약 27%가 삼림인 프랑스의 광대한 국토는 농업과 임업에 매우 유리하다.

다양한 지형과 토양, 대조적인 기후 역시 농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며, 강수량도 풍부한 편이다. 대서양과 지중해에 접해 있어 수산물이 풍부하다. 그러나 에너지 자원은 상당히 빈약한 편이다. 석탄 매장량은 3억 8,100만t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생산량은 얼마 안 된다. 프랑스의 석탄은 채굴하기가 어렵고 품질도 나쁜 편이다. 따라서 오래 전부터 수입 석탄으로 국산 석탄의 부족량을 메워왔으며, 1980년대초부터는 수입량이 국내 생산량과 맞먹거나 능가하게 되었다.

천연가스·석유·우라늄 등 그밖의 에너지 자원 역시 공급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고지대로부터 흘러내리는 강들은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수력발전에 매우 적절하다.

과거에는 철광보크사이트의 주요 생산국이었지만 현재는 광물자원이 국내 금속공업의 수요를 채우기에도 부족하다. 1960년대초 주로 로렌에서 6,000만t 이상이 생산되었던 철광의 경우 1990년대에는 생산량이 1/6로 떨어졌다.

보크사이트의 생산도 수요에 미치지 못하며 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감소해왔다. 납·아연·은 등을 포함한 다른 광성들이 소량으로 채굴되며, 보다 많은 양의 칼리·소금·황 등이 생산되지만 보유량이 줄어듦에 따라 생산량이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다. 도처에서 돌·자갈·모래의 공급이 이루어진다.

농업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노동인구의 약 7%로 비교적 적으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 미만이다.

그런데도 프랑스는 유럽 경제공동체(EEC)의 주요농업국으로 약 31만 3,970㎢의 농경지에서 EEC 총생산가의 1/4을 생산하고, 유료종자·곡물·포도주는 1/3 이상을 생산한다. 농산품의 세계적인 수출국 가운데 하나로 수출총액 중 6% 이상이 농업에 관련되어 있다. 프랑스의 가경지 가운데 약 절반이 곡물재배에 이용되며, 곡물은 농업 총생산액의 약 17%를 차지한다.

밀과 옥수수가 주종을 이룬다. 포도·과일·채소는 적은 면적에서 재배되지만 농업 총생산액의 1/4 이상을 차지한다. 포도재배와 포도주 양조는 랑그도크루시용과 보르도 지역에 주로 집중되어 있다. 사과·배·복숭아 등의 과일 생산은 론 강 계곡과 가론 강 계곡, 지중해 연안지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채소는 서부의 브르타뉴 지방과 북부의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 지방에서 대부분 산출된다.

지중해 연안지방들을 제외한 프랑스의 대부분 지역에서 목축업은 중요한 경제활동이며, 우유와 쇠고기 생산은 농업 총생산액의 1/3 가량을 차지한다(낙농업, 가축). 그러나 EEC에서 우유 할당제를 실시한 결과 1980년대초 이래 소의 수가 계속 줄고 있다.

흔히 집약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돼지와 가금의 사육도 활발하여 농업 총생산액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양의 사육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농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변화했다(농업관련산업). 많은 작은 농원들이 사라지고 농장구조도 많이 바뀌어, 농장의 평균 규모는 26㏊ 이상으로 대폭 늘었고 대규모 소작지의 비율이 증가했다. 관개, 시비, 조절된 환경에서 재배하는 법 등 영농기술의 발전은 생산량과 소득의 현저한 증가를 가져왔다.

임업·어업

프랑스는 임야 면적이 14만㎢가 넘는 서유럽 최대의 조림지 보유국으로, 8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민간인 삼림 소유주의 수가 워낙 많고 그들 상당수가 자기 자산의 상업적 경영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이 광대한 자원의 개발은 일반적으로 부진하다. 삼림청이 관리하는 임야는 전체조림지의 25% 미만이다. 해안선이 길고 항구가 많지만 프랑스의 어업은 비교적 소규모 산업에 머물고 있다. 연평균 어획량은 1970년대 중반 이래 70만t 정도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1980년대말 어민수는 1만 8,000명 미만으로 집계되었다.

어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 중 일부는 어선단의 영세성 및 어선·항만 시설의 낙후성에 있다. 남서해안 지역에서는 굴 양식이 이루어진다.

에너지

각종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세월이 흐르면서 상당한 변천을 겪었다.

석탄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와는 달리 현재 적은 양만이 사용되고 있을 뿐이며, 1970년대초에 사용량이 절정에 달했던 석유도 천연 가스와 원자력 에너지로 일부 대체되면서 수요가 떨어졌다. 원자력은 현재 1차 에너지 소비량의 30%를 차지한다. 이러한 변천의 주요한 결과로 과거에 높았던 에너지의 외부 의존도가 줄어들었다. 프랑스 정부가 1970년대 초에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하면서부터 원자력 발전은 엄청나게 확대되었다.

그후 해안과 내륙 곳곳에 20개의 원자력발전소가 건립되었으며, 1990년 현재 프랑스의 전력은 세계 최고의 비율인 75%를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하고 있다.

공업

프랑스의 공업은 오랫동안 전후 경제 회복의 추진력이 되어왔다.

그러나 1970년대말과 1980년대에 경기가 후퇴하면서 상당한 재편과 조정을 겪은 후로 이 부문(건축·토목 사업 포함)은 전체노동력의 1/3에 약간 못 미치는 인구를 고용하고 GDP의 약 30%만을 차지하는 수준에 머물게 되었다. 1980년대 말 생산이 다시 증가하고 고용도 안정되었으나 경제에서 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축소되었다.

1960년대 이래 공업 입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1960, 1970년대에 일어난 공업 팽창은 공장들을 수도로부터 파리 분지의 여러 지역으로 이전시키는 대대적인 지방분산화를 수반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전통적 공업지역에서 고용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트노르망디에서 론알프까지 프랑스의 북부와 동부를 가로질러 넓은 원호를 그리며 뻗어 있는 이 지역은 지금도 이 나라에서 가장 공업화된 곳이다. 고용과 자본회전율에서 특히 중요한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제조업은 자동차공업, 화학·약품공업, 야금업, 기계공업, 전기·전자 공업, 식품공업, 직물·의류업 등이다.

자동차 및 관련 산업에 총노동인구의 10% 가량이 종사하며, 그밖에 초고속전철망의 확대에 따라 철도 기관차 및 차량 제조업 역시 중요한 산업으로 부상했다.

서비스업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서비스업, 즉 3차산업이 총고용의 약 2/3와 GDP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부문은 지방행정·보건·교육 같은 사회복지 및 관리 사업, 도매·유통·운수·통신업, 소매·숙박·요식업 등 대소비자 서비스, 은행업·금융업·광고업·전산업 및 데이터 처리업 같은 업무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포괄한다. 3차산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 왔으며, 지역적으로도 편중되어 도시지역, 특히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집중현상은 수도인 파리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인구의 18% 정도가 거주하는 파리에 3차산업 종사자의 1/4 이상이 거주하며, 대기업들의 본사 가운데 2/3 이상과 고위 간부 및 연구진의 대부분이 몰려 있다.

관광업은 직접·간접으로 노동인구의 약 7%를 고용하고 GDP에서 약 8%를 차지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프랑스에 안겨주는 소득은 프랑스인 관광객들이 외국에서 쓰는 돈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관광업은 여가시간이 증대된 196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했으며, 전통적으로 소규모로 이루어지던 것에서 점차 대규모로 호텔과 휴양시설들로 대체되었다. 관광지로는 여전히 파리와 지중해 연안지역이 선호된다. 대다수의 프랑스인이 여행철로 선호하는 시기는 7~8월이다. 대규모 관광업에 따른 환경파괴로 산간·해안 지역 보존을 위한 공식적인 노력들이 생겨났다.

은행 업무는 전통적으로 프랑스은행을 통해 정부의 엄격한 규제를 받아왔다.

그러나 규제철폐법이 제정되면서 1960, 1970년대에 은행의 지점과 예금계좌 소지자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주식 거래는 대부분 파리 증권거래소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국제 기준으로 볼 때 프랑스의 증권시장은 규모가 작다. 이는 국유회사의 주식은 상장되지 않으며, 중소기업이 전통적으로 다른 방식의 투자를 선호하여 증권시장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 규제 철폐, 유럽 단일시장을 향한 움직임, 국제무역의 전반적인 자유화 등이 프랑스 회사들의 국외투자와 국외투자 자본의 국내유입을 촉진시켰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대부분 엔지니어링·전자·화학 분야에 관련되며, 보다 도시화된 지역들에 집중되고 있다.

무역

주요 무역국인 프랑스는 세계적인 선진 수출국으로 성장하여 수출액이 GDP의 1/4 이상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품, 산업용 전기기기, 군사장비, 화학약품, 금속제품 등이다. 한편 주된 수입품은 기계류·화학제품·농산물·기구·운송장비 등이다. 1970년대초 이후 수입 초과로 인해 무역적자를 기록한 해가 많았다. 대외무역은 주로 다른 선진국들과 이루어진다. 거래의 약 80%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의 사이에서 이루어지며, 특히 총수출과 총수입 가운데 60% 이상이 EEC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상대국은 독일이며, EEC를 제외하고는 미국이 중요한 무역상대국이다.

교통

프랑스는 밀집되고 다양화된 교통망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교통망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직도 과도하게 수도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육상 이동에서 도로망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예를 들어 물동량과 물자의 이동거리면에서 전체의 절반을 훨씬 상회하는 화물이 도로로 수송된다. 도로의 이같은 비중 증대는 철도와 내륙 수로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떨어뜨렸다.

간선도로의 교통량은 1970년 이래로 2배 이상이 증가했으며, 간선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가운데 1/5이 화물수송차량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체증에 대처하기 위해 도로체계는 더욱 발달해왔다.

19세기말에 부설된 현재의 철도망은 대부분 파리를 중심으로 본선들이 팔방으로 뻗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거의 사용되지 않는 많은 농촌지역 노선들이 폐쇄되었다. 반면 1980년대초 이후 고속전철(trains à grande vitesse/TGV)을 개통하고 파리와 여러 지방도시를 연결하는 몇 개의 새로운 노선을 개통했으며, 이에 따라 여행시간이 크게 단축되었다.

제네바와 로잔 등지로 가는 국제선도 있으며, 세계 최장의 해저 터널인 채널 터널을 지나는 철도가 영국과 프랑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자가용과 항공 서비스의 증가로 철도를 이용하는 여객수의 증가는 더딘 추세이다.

센·라인·론 강 등의 큰 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륙 수로의 물동량은 미미하며, 보다 값싸고 빠른 교통수단들이 생겨남으로써 내륙 수로의 역할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프랑스에 상당히 많은 임해 항구는 대외 수송량의 약 60%를 담당한다. 그러나 운임이 싼 타종 운수회사들에 밀려 상선 수는 계속 줄고 있다. 여객운송은 영국해협을 왕복하는 노선이 중심이 되며, 주로 칼레 항에 집중되어 있다. 화물과 여객의 항공운송은 급신장했으며, 특히 여객수송은 1977~87년에 거의 2배로 증가했다. 다른 운송들과 마찬가지로 항공운송도 파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수도 파리의 2대 공항인 루아시(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은 서유럽에서 런던 다음으로 큰 공항단지로, 프랑스 전체 항공여객수송의 2/3를 취급한다. 국토가 넓은 프랑스에는 광범위한 국내선 항공망이 갖추어져 있으며, 니스와 마르세유는 리옹·보르도·툴루즈·스트라스부르와 더불어 가장 분주한 지역 항공 중심지이며 중요한 국제선 공항이기도 하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출처

다음백과
다음백과 | cp명Daum 전체항목 도서 소개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으로 구성. 시의성 이슈에 대한 쉽고 정확한 지식정보를 전달합니다.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유럽

유럽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더보기 2건의 연관 멀티미디어 the euro


[Daum백과] 프랑스의 경제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