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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각각 4명으로 구성된 양 팀이 잔디 경기장에서 말을 타고 하는 구기 종목.
선수들은 손잡이가 달린 길고 유연한 봉(맬릿)으로 나무 공을 쳐서 골대 사이로 넣는다.
승마경기 중 가장 오래된 종목이다.
폴로는 옥외 잔디밭에서 하며 경기장 규격은 길이 274.3m, 폭 146m이다. 경기장 양쪽 끝의 중간 지점에는 가벼운 골대가 7.3m 너비로 세워져 있다. 공을 쳐서 골대 사이로 넣으면 득점하게 된다. 경기는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정렬하여 마주보고 선 상태에서 시작한다.
2명의 심판들이 말을 탄 채 경기장 안에서 시합을 관리하며 사이드라인에는 한 명의 심판이 있는데, 심판 중의 한 명이 정렬해 있는 양팀 사이로 공을 굴린다. 선수들은 패스·속도·기술을 이용하여 공격하고 상대 팀은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를 펼치게 된다. 한 게임은 6피어리어드로 구성되는데 각 피어리어드는 7분 30초이다. 피어리어드는 처커스(chukkers : 또는 chukkars, chukkas)라고도 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8처커스가 한 게임을 이루고, 영국과 유럽대륙에서는 4처커스가 일반적이다.
각 선수들은 특정한 위치에서 특정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각 위치는 번호로 정해져 있고 이름은 없다. 선수들의 기본적인 역할은 다음과 같다. 1번은 팀 중에서 가장 경륜이 짧고 서투른 선수가 맡게 되지만 그 역할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1번 선수는 예측능력·결단력·자제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골을 넣는 일과 상대편의 수비수인 4번 선수를 저지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2번은 '수완가' 또는 '전진수'라고 하는데, 항상 공을 몰고가는 책임을 진다. 2번 선수는 뛰어난 기술과 빠른 말, 예리한 눈, 낙천적·적극적인 성격을 갖출 필요가 있다.
3번은 팀의 공격을 지휘하는 쿼터백인데 경기를 이끌어가는 주축이라고 할 수 있다. 3번 선수는 길고 힘있는 타구력을 갖추어야 하며 능란한 지휘자여야 한다. 그는 1번 선수와 2번 선수에게 공을 전달해주어야 하며 탄탄한 수비벽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보통 팀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가 3번 선수로 발탁된다.
4번은 주로 수비를 담당하는 선수인데 경기장 곳곳을 누비면서 상대선수의 득점을 막아낸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경기용 말의 크기나 중량에 대한 제한이 없어졌기 때문에 폴로용 조랑말(폴로 포니)이라는 말은 전통적인 용어로만 사용된다. 폴로용 말은 보통 크기에, 순하고 빨라야 하며 지구력과 뛰어난 지능을 갖추어야 한다.
말이 선수 능력의 60~75%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서러브레드종 말만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잡종 말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 가장 훌륭한 폴로용 말은 아르헨티나, 미국 남서부 지방, 로키 산맥의 농장 등지에서 자라는데, 이곳에서 말들은 일찍이 길들여져 소몰이용 말로 이용된다. 약 5세 때부터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며 훈련기간은 6개월에서 2년 정도이다. 경기용 말은 9~10세 때 기량이 절정에 달하며, 18~20세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각 선수들은 경기 능력에 따라 0~10등급으로 분류된다.
-1, -2 등과 같이 마이너스 등급도 적용된다. 등급 기준은 승마기술, 공을 다루는 능력, 경기에 대한 지식, 말의 기량, 스포츠맨 정신 등이다. 선수들의 수가 늘기는 했지만 10등급 선수들의 수는 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뛰어난 10등급 선수들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선수들은 보호용 헬멧, 무릎 아래까지 오는 승마용 부츠, 위치를 알리는 번호가 새겨진 색깔있는 셔츠 등을 착용한다.
그밖에 무릎보호대와 박차, 채찍 등도 사용할 수 있다. 단 사용하는 박차는 날카롭지 않아야 한다. 야외 폴로 경기용 공은 대나무나 버드나무 뿌리로 만들어지며 지름 8.3㎝, 무게 113.4g 규격이다. 맬릿은 대나무 줄기로 길게 만들며, 고무로 입힌 손잡이와 손에 감을 수 있는 직조 가죽끈이 달려 있다. 대나무 머리부분의 길이는 24.1㎝이고 맬릿의 총무게는 198.5g이다.
말의 크기와 선수의 팔길이에 따라 121.9~134.6㎝에서 다양한 길이의 맬릿을 택할 수 있다. 공은 경기용 맬릿의 한쪽 면으로 치는 것이지 봉의 끝으로 치는 것이 아니다. 안장은 장애물 경기에 사용되는 것처럼 앉는 자리가 깊은 영국식 안장이 사용된다. 조랑말의 앞다리는 무릎 바로 아래쪽부터 발목까지 붕대를 감고 있는데, 이는 부상을 막기 위해서이다. 말의 갈기는 핀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꼬리는 땋아야 하는데, 이는 폴로채를 휘두를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미국에 실내 폴로가 소개된 이후 실내 폴로는 주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실내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겨울철에도 폴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장 규격은 길이 91.44m, 폭 45.72m이며, 공이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1.2~1.4m 높이의 나무판이 설치되어 있다. 공은 부풀릴 수 있는 가죽공이며 지름 11.43㎝, 무게 171.1g 이상이다. 선수의 수는 옥외 경기와는 달리 한 팀당 3명이다. 사소한 차이는 있지만 경기규칙은 옥외 경기와 기본적으로 같다.
역사
폴로는 중앙 아시아에서 유래한 경기로서 BC 6~AD 1세기에 페르시아(지금의 이란 지역)에서 성행했다. 원래 국왕 직속 기마대를 비롯한 정예 기마대의 훈련용 경기로 이용되었다.
한 팀이 100명 정도로 구성되었던 당시의 폴로 경기는 호전적인 민족이 행하는 축소판 전투나 다름없었다. 당시 폴로는 페르시아의 국기로서 귀족들 사이에서 널리 행해졌다. 6세기에 여왕과 시녀들이 코스로 2세 파르비즈 국왕과 그의 시종들을 상대로 시합을 벌였다는 기록을 보면 여자들도 폴로를 했음을 알 수 있다. 페르시아에서 시작된 폴로는 아라비아·티베트·중국·일본까지 전파되었다. 폴로라는 영어식 이름은 발티어로 '공'이라는 뜻이다.
910년 중국에서 이 경기 도중에 왕이 친애하는 친척이 사고로 죽자 중국 요의 황제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는 살아남은 모든 선수를 참수형에 처하도록 명했다. 13세기에는 이슬람교도들이 인도를 정복하면서 인도에도 폴로가 전파되었다. 1613년 앤소니 셜리가 쓴 〈페르시아 기행 Travels to Persia〉에 폴로에 대한 기록이 나타나 있지만, 처음으로 폴로 경기를 한 유럽인들은 인도의 아삼 주에 있던 영국인 차(茶) 농장주들이었다. 이들은 1859년 실차르에서 최초의 유럽인 폴로 클럽을 결성했다.
1860년대에는 캘커타(지금의 콜카타) 폴로 클럽이 생겼다. 1866년초 인도에 주둔해 있던 제10 경기병대 소속의 한 대위가 이 경기를 보고 그의 동료 장교들과 팀을 짜서 경기를 한 이후 폴로는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같은 해 인도에 주둔해 있던 영국 기병대들이 여러 번 비공식 시합을 가졌다. 1870년에는 제10 경기병대와 제9 창기병대가 영국에서 시합을 가졌다. 당시 한 팀은 8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정해진 규칙이 거의 없었다. 1875년경 폴로는 영국 전역에 빠르게 보급되었고 리치먼드파크와 헐링엄에서 여러 번 경기가 펼쳐지면서 1만 명 이상의 관중들을 끌어모았다. 처음에는 이 경기를 영국에 소개한 군인들 사이에서 특히 성행했지만 차츰 대학생들과 귀족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1876년에 스포츠인이며 신문 발행인인 제임스 고든 베넷이 폴로 경기를 보고 이것을 미국에 처음 소개했다. 그뒤 같은 해에 뉴욕 시에서 비공식 시합이 벌어졌다. 1877년경에는 뉴욕 주 웨스트체스터 군에 있는 저롬파크 경마장에서 폴로 경기가 벌어졌으며, 바로 그곳에서 웨스트체스터 폴로 클럽이 결성되었다. 1881년에는 토머스 히치콕 경, 오거스트 벨몬트, 벤저민 니컬 등 뛰어난 초기 폴로 선수들이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서 메도브룩 클럽을 결성했다. 한 팀을 구성하는 선수는 5명으로 줄었으며, 미국에서는 1881년 4명으로 줄었다. 영국에서는 1883년에 한 팀의 규모가 4명으로 줄었는데, 이 수는 현재까지 지켜지고 있다.
1886년에 창설된 영국의 헐링엄 클럽이 폴로 규칙을 제정하자 미국에서 이 규칙을 처음 적용했고 1888년에는 토너먼트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선수들에게 핸디캡을 적용하는 새로운 규칙이 고안되었다. 1890년에 미국 폴로 협회의 전신인 폴로 협회가 설립되어 경기 규칙을 통일했다. 폴로는 곧 미국 전역에 알려졌지만 경기용 조랑말을 보유하는 데 드는 많은 비용 때문에 오랫동안 부유한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었다. 영국의 폴로 주관 단체인 헐링엄 폴로 협회는 여러 나라의 폴로 주관단체와 교류를 가지고 있다.
국제 폴로 경기
최초의 국제 폴로 경기는 1886년 미국과 영국 대표 팀 사이에서 벌어진 웨스트체스터 컵 대회였다. 이 시합에서 영국이 미국을 꺾고 승리를 거두었으며 영국은 세계 폴로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았다. 1902년에도 영국은 미국을 꺾고 웨스트체스터 컵을 받았으나, 1909년에는 미국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후 1939년까지 이 대회는 9번 더 열렸으며 1914년을 제외하고 모두 미국 팀이 승리했다. 그후 1971년에 제1회 코러네이션 컵 대회가 열렸고 미국이 영국을 꺾고 승리를 차지했다. 이 경기는 3승제가 아닌 단판승제로 운영되며, 매년 열리고 있다. 원래 영국식 폴로 경기에서는 짧고 제한적인 타구를 구사했으나 1909년 이후 이 방식은 크게 변했다. 이후 폴로 경기는 길고 빠른 타구를 구사하며 보다 개방된 경기방식을 특징으로 하는 미국식 폴로로 전환되었다. 결국 영국과 미국 두 나라의 경기규칙도 비슷해졌다. 미국은 상대 선수의 타구봉을 맬릿으로 걸어 진로를 방해할 수 있는 영국식 규칙을 받아들였고, 영국은 선수가 공보다 앞서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오프사이드 규칙을 포기했다. 1909~50년에 미국은 영국을 누르고 폴로 경기에서 독보적인 우세를 나타냈다. 1920, 1930년대에 폴로는 아르헨티나에서도 점점 더 많은 인기를 끌었고, 1928년에는 제1회 코파 데 라스 아메리카스 대회(아메리카스 컵)가 열려 미국과 아르헨티나가 시합을 가졌다. 그후 아르헨티나는 국제 폴로계에서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폴로는 아르헨티나의 국기가 되었고 6만 여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1970년대에는 상업적으로 후원받는 시합이 주로 플로리다 주 보카러턴에서 열렸고, 1980년에는 유럽 선수권대회가 처음 개최되었다. 20세기 들어서는 여자들도 폴로 경기를 했다. 미국에서는 여자 대학부 폴로 경기가 열리고, 전국 핸디캡 폴로 경기도 열리고 있다. 한 명의 여자 선수가 남성들로만 구성된 팀에서 4번째 선수로 출전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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