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주·지구·군의 중심지인 페샤와르 시는 카이베르 고개 부근 카불 강의 지류인 바라 강 서쪽에 있다.

동쪽의 샤지키데리 둔덕에 인도 대륙에서 가장 큰 불사리탑(2세기) 유적이 있어 이 도시가 석가모니 및 불교와 오랫동안 관련을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준다. 한때 고대 간다라 왕국의 수도였고, 파라사와라·푸르사푸라('푸루사의 도시'라는 뜻) 등의 여러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베그람이라고도 했다. 오늘날의 이름 페샤와르('변경도시'라는 뜻)는 무굴 제국의 황제 악바르(1556~1605)가 붙인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대에 걸쳐 아프가니스탄과 중앙 아시아를 잇는 대상무역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그랜드 간선도로와 철도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라호르·라발핀디·하이데라바드·카라치와 연결되며, 라발핀디·치트랄·카불과 항공 편으로 연결된다.

직조, 제당, 과일통조림 가공, 차팔(샌들) 제조, 제화, 제혁 산업과 유약 입힌 도자기, 밀랍, 자수, 놋그릇, 터번, 융단, 장식 목공, 가구, 상아 제품, 칼, 소형 무기 등의 제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키사크바니 바자르(이야기꾼의 거리)는 오늘날 건과일, 모제품, 양탄자, 융단, 푸스틴, 카라쿨 모자(어린 양피 모자), 치트랄리 추가 등을 거래하는 외국 상인들의 교역지이다.

공원과 교외지역은 옛 도시의 성벽 바깥에 형성되어 있으며, 유적지로는 시크교도의 성채인 발라 히사르, 한때 불교 승원이었으나 나중에 힌두교 사원이 된 고르 카트리, 무굴 건축의 기념비적 작품인 마하바트칸 사원 등이 있다. 정부청사가 있으며, 카와 카나(커피 하우스)가 유명하다.

1867년에 시가 되었으며, 병원 3개소, 간다라 불교 유물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농과대학, 5개의 캠퍼스와 18개의 단과대학으로 이루어진 페샤와르대학교(1950 건립)가 있다.

페샤와르 군은 관개시설이 잘 되어 있는 평야, 카불 강이 흐르는 거대한 관개 분지, 남서쪽 체라트의 구릉지대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밀·옥수수·사탕수수·보리·목화·과일 등이 주로 생산된다. 주민 대부분이 파슈툰족이다.

페샤와르 지구는 마르단·하자라·코하트·페샤와르 군 및 군에 딸린 특별구역, 말라칸드·모만드·키이베르·쿠람 구(區)로 이루어져 있다. 다르가이 발전소는 2만kW의 전력을 생산하며, 최고 24만kW 발전이 가능한 와르삭 발전소도 있다. 철·석고·유리모래·중정석·크로마이트·대리석 광산이 풍부하다. 초기 산스크리트 문헌, 고전 역사가 스트라보와 아리안의 글, 지질학자 프톨레마이오스의 저술에서 페샤와르 지역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있다.

페샤와르 계곡은 그리스-박트리아 왕 에우크라티데스에 의해 합병되었으며(BC 2세기), 쿠샨 왕조의 카니슈카는 푸르사푸라를 제국의 수도로 삼았다(1세기). 그후 중국의 승려였던 법현이 이곳을 지날 무렵인 5세기에도 여전히 불교가 지배적이었으나, 988년 이슬람교도에게 점령되었다. 그후 16세기경에는 명목상 무굴 제국에 의존하고 있던 아프간의 땅이 되었다. 1834년 시크교도가 점령했으며, 1849~1947년 영국의 통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