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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 강 지류인 라비 강을 따라 형성된 인더스 평원 북부에 자리잡고 있다.

이슬람교가 들어오기 전의 역사에 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힌두 전설에는 라마의 아들인 라바 또는 로가 세웠다고 전하며, 이 때문에 로하와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1152~86년에는 가즈니 왕조의 수도였다.

14세기에 여러 차례 몽골족의 침략을 받았으며 1524년에는 무굴 제국 바부르 황제의 군대에 점령되어 무굴 제국의 통치를 받으면서 크게 번성하기 시작했다. 황족의 거처가 되기도 하는 등 샤 자한(1628~57 재위)의 통치 아래서 크게 발전했으나 아우랑제브가 통치하면서 쇠퇴했다. 아우랑제브가 죽고(1707) 란지트 싱이 왕위를 이을 때(1798)까지 라호르에서는 시크교도의 폭동이 여러 번 일어났다. 나디르 샤의 침략을 받아 무굴 제국의 전초기지가 되기도 했으나 이후 시크교도가 융성함에 따라 시크교도의 우두머리인 란지트 싱(1799~1839 재위)이 다스릴 때 다시 한번 강력한 행정중심지로 떠올랐다가 싱이 죽은 다음에 쇠퇴했다.

1849년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았으나 1949년에는 인도가 독립하면서 서(西)펀자브 주(나중에는 펀자브 주가 됨)의 주도가 되었고 1955년에는 새로 생겨난 서파키스탄 주의 주도가 되었다. 1970년 서파키스탄 주가 펀자브 주로 재편되면서 펀자브 주의 주도로 선정되었다.

라호르는 옛 시가지와 시 남쪽에 새로 만들어진 상업·산업·주거지역, 그리고 그 주변에 발달한 교외지역으로 나누어진다. 옛 시가지는 한때 해자(垓字)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나 북쪽만 남기고 모두 공원으로 바뀌었다. 성벽 주위를 도는 순환도로를 통해 13개의 문을 거쳐 옛 시가지에 갈 수 있다.

옛 시가지에 있는 와지르 칸 사원(1634)과 라호르 요새 북쪽 성벽은 화려하게 색을 입힌 타일(카시)을 써서 만든 뛰어난 건축물로 손꼽힌다. 그밖에 세계에서 제일 큰 사원의 하나로 아우랑제브가 세운 바드샤히 사원(Bādshāhῑ Mosque : 제왕의 사원), 란지트 싱이 세운 여러 건축물과 웅장한 능, 무굴 제국 황제 자항기르의 무덤이 있는 샤다라 공원도 눈길을 끈다.

1641년 샤 자한이 도시 동쪽에 만든 웅장한 샬리마르 공원(면적 32㏊)은 계단식으로 되어 있으며 분수가 많다. 교육 중심지로 큰 몫을 하고 있는 라호르에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오래된 펀자브대학교(1882)가 자리잡고 있으며, 공과대학을 비롯한 여러 단과대학과 연구소가 있다.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로서 파키스탄 산업시설 가운데 약 1/5이 이곳에 들어서 있다. 주요산업인 직물업 외에도 제철·제강을 비롯한 여러 산업들이 발달했다. 고무공장이 여러 군데 있으며 금은세공업이 발달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철도와 항공편으로 파키스탄의 다른 주요도시들과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