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영국의 '등뼈'를 이루고 있다. 이 산맥의 서쪽은 짧고 가파른 비탈을 이루고 있으며,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다. 동쪽·서쪽·남쪽은 각각 요크 계곡, 랭커셔 평야, 체셔 평야, 트렌트 강의 계곡으로 둘러싸여 있다.

북쪽에는 타인 협곡과 이든 계곡이 있어 페나인 산맥을 셰비엇·레이크디스트릭트 구릉지대와 갈라놓고 있다.

여러 방면으로 나 있는 골짜기들 때문에 산등성이가 수많은 작은 산줄기(좁은 골짜기)로 갈라져 있다. 페나인 산맥은 북쪽 수계와 남쪽 수계를 가르는 분수계를 이루고 있어 잉글랜드 북부를 흐르는 모든 강의 진로를 결정한다. 페나인 산맥은 동쪽으로 흐르는 에어 강과 서쪽으로 흐르는 리블 강이 형성하는 골짜기에 의해 크게 2부분으로 나뉘는데, 북부가 남부보다 조금 더 넓고 대체로 더 높다.

북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크로스펠(893m)·훤사이드(737m)·잉글버러(723m)·펜이겐트(693m)이다. 남부에는 더비셔 주의 피크디스트릭트에 속하는 킨더스카우트(636m)를 제외하고는 600m를 넘는 고지가 드물다.

페나인 산맥의 지질학적 구조는 석탄기의 석회암과 부분적으로 혈암이 섞여 있는 단단한 규질암(밀스톤 그릿)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조한 지역은 대부분 히스가 무성한 황무지이지만, 습기찬 이탄 지역에는 주로 황새풀이 자란다. 구릉지대의 꼭대기는 둥글거나 거의 편평하지만, 골짜기는 지질학적 구조와 빙하작용으로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석회암 작용으로 지하 종유동이나 석순이 눈에 띄게 발달해 있다. 대표적인 지하 종유동으로는 클래펌 근처에 있는 잉글버러 동굴이 있으며, 협곡으로는 게이핑길(깊이 107m 이상)·로튼포트(깊이 111m)가 유명하다. 맬럼탄 천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는 지하로 사라졌다가 맬럼코브의 벼랑 기슭에서 다시 나타난다. 더비셔 주의 유명한 지하 물줄기는 와이 강인데, 이 강은 플런지 웅덩이 안으로 사라졌다가 벅스턴 근처에서 풀스 웅덩이를 가로지른다. 페나인 산맥에는 호수가 별로 없지만, 밀스톤그릿 지역에 있는 저수지가 웨스트요크셔·랭커셔 주의 공업지역에 물을 공급해준다.

페나인 산맥의 경제는 주로 목양업과 석회암 채석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계곡에는 하우즈·머커·그래싱턴 같은 작은 시장도시들이 많다. 최근에는 관광이 경제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피크디스트릭트·요크셔데일·노섬벌랜드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광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1965년에는 페나인 산맥의 구릉지대를 따라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400㎞에 걸쳐 뻗어 있는 오솔길이 개통되었다.

페나인 산맥에는 거대한 돌들을 둥글게 늘어놓은 아버로 언덕의 유적을 비롯해 선사시대의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고대 로마인들이 지금의 스코틀랜드 지역에 살던 종족을 막기 위해 국경에 쌓은 하드리아누스 성벽은 페나인 산맥의 북쪽 가장자리를 따라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