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고대 그리스의 주요한 마지막 의학백과사전 편집자이며, 그가 쓴 〈의학개론 Epitomēs iatrikēs biblio hepta〉은 라틴어 제목인 〈Epitomae medicae libri septem〉으로 더 유명한데 이 책은 당시에 알고 있던 거의 모든 의술을 포함하고 있다. 갈레노스·오리바시우스·아에티우스 등과 같은 초기 그리스 의사들의 저서에 바탕을 둔 〈의학개론〉은 아랍인들의 의술에 깊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들은 파울이 그리스의 의학 저술가 중 가장 권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페르시아의 저명한 의사였던 알 라지는 자신의 저서 〈알 만수르의 책 Kitāb alManṣūrῑ〉을 쓰는 데 전적으로 파울의 저서를 인용했으며, 이슬람의 뛰어난 외과 의사 아부 알 카심은 자신의 저서 〈방법론 At-Taṣrῑf〉의 제30장(〈외과술 연구〉)을 편집하는 데 〈의학개론〉의 제6권을 거의 그대로 옮겼다.

파울의 저서는 아라비아의 저서들이 유럽에서 제일 중요한 참고문헌으로 채택되던 중세의 서유럽 의학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다. 파울은 결석술(結石術：방광결석을 제거하는 수술)·천공술(穿孔術：두개골에서 환상으로 뼈를 제거하는 수술)·편도절제술(편도의 일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천자술(穿刺術：액체를 배액시키기 위해 체강에 구멍을 내는 것)·유방절제술 등에 대한 설명 외에 〈의학개론〉에 나타나듯이 소아과학과 산과학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뇌출혈발작증후군(뇌졸증)과 간질을 광범위하게 다루었고, 다양한 질병과 관계된 62가지 유형의 박동을 구별했으며 납중독에 대해 처음으로 기술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