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일설에 따르면 라지는 의학을 공부하기 이전에 이미 연금술사였다. 라이 병원에서 수석의사로 일한 뒤 얼마간 바그다드에서 그와 비슷한 지위로 일했다. 당시의 많은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소수 지배자들의 후원 아래 여러 작은 궁전에서 살았다. 라지는 그리스의 선구자에 비유하여 자신을 철학에 있어서는 소크라테스, 의학에서는 히포크라테스로 간주했다.

라지가 남긴 가장 중요한 의학 서적으로 〈Kitāb al-Manṣūrῑ〉와 〈Kitāb al-ḥāwῑ〉가 있다.

전자는 그가 라이의 통치자 만수르 이븐 이샤크를 위해 쓴 것으로, 서구에서는 크레모나의 게르하르트가 12세기에 라틴어로 번역하여 유명해진 책이고, 후자는 그리스, 시리아, 고대 아랍의 의술뿐 아니라 인도의 의학지식까지 망라한 포괄적인 책이다. 그는 자신의 책 속에 자신의 판단과 의학적 경험을 주해 형식으로 추가했다. 그가 쓴 많은 의학 소논문들 가운데는 유명한 〈천연두와 홍역에 관한 논문 Treatise on the Small Pox and Measles〉이 있는데, 이것은 라틴어, 비잔틴 그리스어, 그리고 여러 현대어로 번역되었다.

라지의 철학적 저술들은 수세기 동안 간과되었고, 20세기가 될 때까지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햇다. 그는 자신을 플라톤의 추종자라고 주장했지만, 그는 시종일관 알 파라비, 아비케나, 아베로에스 같은 아랍의 플라톤 해석가들과 의견을 달리햇다. 그는 아마도 그리스의 원자론 철학자 데모클레이토스가 쓴 저작의 아랍어 번역물들을 통해 그의 사상에 익숙해졌던 것 같으며, 물질의 구성에 관한 자신의 원자론에서 데모클레이토스와 유사한 입장을 보였다.

그의 다른 저작들 가운데 〈The Spiritual Physick of Rhazes〉는 가장 인기있는 윤리학 논문이며 연금술에 관한 중요한 연구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