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멕시코 전쟁(1846~48)의 영웅으로 휘그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었으나 취임한 지 16개월 만에 죽었다. 어린시절을 켄터키 변경지에서 보냈으며, 1806년 군대에 들어가 1808년 보병 중위로 임관했다. 그뒤에도 계속 군에 복무해 1846년 소장으로 진급했다.

1812년 미·영전쟁, 블랙 호크 전쟁(1832) 등에 군대를 이끌고 참가했으며 플로리다에서 벌어진 제2차 세미놀 전쟁(1835~42)에서는 오키초비 호 전투(1837)에서 보여준 통솔력으로 인해 준장으로 진급했다. 1840년 루이지애나 지역의 군사령관이 되었으며 배턴루지에 집을 마련했다.

미국이 텍사스를 병합(1845)한 지 얼마 안 되어 제임스 K. 포크 대통령은 테일러에게 4,000명의 군대를 이끌고 리오그란데 강으로 갈 것을 명령했는데 이 강 건너편에는 멕시코의 마타모로스 시가 있었다. 멕시코군의 한 부대가 강을 건너와 테일러의 부대와 소규모의 접전을 벌였다(1846. 4. 25). 2주일 뒤 멕시코군은 다시 강을 건너 공격해왔으나 테일러는 이틀에 걸쳐(5. 8~9) 팰러앨토와 레사카데라팔마에서 전투를 벌인 끝에 멕시코군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안겨주었다. 5월 13일 미국은 멕시코에 대해 공식적으로 선전포고했고, 테일러는 군대를 이끌고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몬테레이로 진격해 들어가 그곳을 점령하고(9. 22~23) 멕시코군과 8주간의 휴전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포크 대통령은 이 일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했다. 게다가 신문에 포크 대통령과 전쟁부장관인 윌리엄 L. 마시를 비난하는 편지를 기고하게 되면서 포크 대통령과의 관계는 더욱더 멀어졌다. 포크 대통령은 테일러에게 방어적인 목적에 한해서만 군사행동을 하도록 명령하고 그의 정예부대를 윈필드 스콧 장군의 부대에 배속시켰다. 그러나 테일러는 이 명령을 어기고 이듬해 2월 숫자가 줄어든 병력을 이끌고 부에나비스타 근처 남쪽으로 진군해 4배나 병력이 우세한 멕시코군과 대적해 빛나는 승리를 거두었다. 멕시코 북부지역을 점령한 테일러는 영웅이 되었고 휘그당 정치가들은 그를 대통령후보로 점찍기 시작했다.

1848년에 열린 전당대회에서 테일러는 4번이나 투표가 계속된 끝에 대통령후보 지명을 받았고 일반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인 루이스 캐스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그가 대통령으로 있었던 짧은 기간 중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가장 복잡했던 문제는 멕시코로부터 새로 획득한 영토의 지위에 대한 논쟁이었다. 테일러는 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에 정식으로 주의 지위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의회의 남부 출신 의원들은 캘리포니아를 자유주로 받아들이는 데 반대했다. 더 곤란한 문제는 1850년 중반 3명의 장관들이 비리를 저지른 사건이었다. 자신을 정직한 인물로 자신하고 있던 테일러는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내각을 다시 조직하려고 했으나 그전에 죽고 말았다. 그의 뒤를 이어 밀러드 필모어가 대통령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