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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족(Kazak)

카자흐스탄의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 Ricardo Stuckert/wikipedia | CC BY 3.0

언어는 튀르크어를 사용하지만, 신체적으로는 몽골족에 속한다. 현재 카자흐스탄에 720만 명,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93만 명, 몽골에 9만 6,000명이 살고 있다. 카자흐족은 전통적으로 유목생활을 했으며, 분해가 가능한 나무틀에 펠트를 씌운 돔형의 휴대용 천막(유르트)에서 1년 내내 거주했다. 이들은 말·양·염소·소와 약간의 낙타 등 가축을 먹일 목초지를 찾아 계절에 따라 이동했다.

우유에서 얻는 유제품이 주식이었으나 양고기로 부족분을 충당했다. 발효시킨 말젖(쿠미스)과 말고기는 귀하게 여겨졌기 때문에 주로 부유한 사람들만이 먹을 수 있었다. 카자흐족은 자신들이 3명의 아들을 둔 한 시조의 후예라고 믿었다. 그 세 아들로부터 카자흐족의 3대 오르다(지역집단)인 대(大)오르다·중(中)오르다·소(小)오르다가 이루어졌으며, 이들이 후에 카자흐 칸국이 되어 현재는 카자흐스탄의 영토로 되어 있는 지역의 동부·중부·서부를 각각 차지했다. 각 오르다는 나중에 더 작은 집단들로 세분되었다. 전통적으로 사회의 기본단위는 부모, 미혼 자녀, 결혼한 자녀와 그 가족으로 구성되는 확대가족으로서 모두 한 천막에서 같이 생활했다. 부족 내의 각급 집단마다 우두머리가 있었으며, 카자흐족 전체는 물론이고 각 오르다마저도 한 우두머리 밑에 통합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이들의 유목생활은 정착농경이 도입되면서 점차 사라졌다. 19세기에 이르러 국경 부근의 카자흐족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러시아 혁명 후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무리를 이끌고 중국의 신장이나 아프가니스탄으로 도주했으며, 남아 있던 유목민들은 결국 가축을 사육하는 집단농장에 정착했다. 1934년 소련 내에서는 카자흐족 가운데 단 하나의 유목집단만이 남게 되었다. 그러나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는 여전히 많은 유목민 집단이 남아 있으며, 2개의 자치현과 함께 이닝[伊寧]을 수도로 하는 이리[伊犁] 카자흐족 자치주가 이들에게 할당되었다.